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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의 반란… 미당문학상 김혜순씨 시'모래 여자'

제6회 미당문학상 수상작으로 김혜순(51)씨의 시 '모래 여자'가,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으로 구효서(48)씨의 단편소설 '명두'가 선정됐다.

미당.황순원문학상은 국내 최대 규모의 문학상이다. 미당문학상 상금은 3000만원, 황순원문학상은 5000만원으로 각 부문 국내 최고 액수다. 24명의 심사위원이 8개월 동안 문예지 78종을 검토했다. 두 문학상은 한국문학의 내일을 읽은 풍향계 역할도 담당한다. 김혜순.구효서씨의 수상 의의와 특징을 짚었다.

◆ 최종심 단골=두 수상자는 거의 해마다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됐다가 막판에 고배를 마셨다. 김혜순씨는 지난해만 빼고 매번 최종심에 올랐고, 구효서씨는 한번도 거르지 않고 최종심 후보였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문단에서 작품성에 비해 상복 없는 작가로 통한다.

두 사람의 수상은 문단의 세대교체 흐름에 일정 정도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문예지는 현재 30대 작가가 대부분 장악한 상태다. 침체한 한국문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문예지들이 신인 발굴과 육성에 힘쓴 결과다. 그러나 김혜순씨는 시력(詩歷) 28년의 중진 시인이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서 그로부터 시를 배운 제자도 문단에 수십 명이다. 1987년 등단한 구효서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는 올 황순원문학상 최종심 후보 열 명 가운데 최연장자였다.

◆ 고집이 승리했다=김혜순씨는 한국의 여성시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그의 시는 90년대 이후 한국 여성시의 교과서와도 같았다. 수상작 '모래 여자'도 한 여자의 미라를 통해 여성의 삶을 되짚은 작품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미당문학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됐다.

구효서씨는 전업작가다. 등단 직후 서너 해만 빼고 작가 이외의 벌이는 없었다. 수상작 '명두'는 그 오래된 글쓰기의 공력이 아낌없이 발휘됐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유행을 좇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예술세계를 지켜온 두 작가의 고집은 상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미당.황순원문학상과 중앙 신인문학상 시상식은 10월 27일 오후 5시 중앙일보사에서 열린다. 중앙 신인문학상의 상금은 소설 1000만원, 시.평론 각 500만원이다. LG 그룹과 중앙m&b가 후원한다.




손민호.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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