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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세진 그들 "차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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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동호회, 품질 불량 등 매섭게 지적
업체들 신속 대응 … 차량 개발에 적극 활용





현대자동차는 최근 뉴아반떼의 차체 떨림 현상이 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을 받고 곧바로 차량을 '자진 점검'했다. 구동축과 바퀴를 이어주는 등속 조인트의 윤활유(그리스)가 부족해 진동이 생긴다는 걸 발견했다고 이달 초순 일반에 공개했다. 지난달까지 팔린 1만6192대의 뉴아반떼 전량을 무상 점검해 주기로 한 것은 물론이다. 회원 1만3000여 명에 달하는'뉴아반떼 동호회(www.newavante.com)'의 파워다.



이곳 회원 수백명은 최근 "시속 50~100㎞로 주행할 때 떨림 현상이 있다"고 끈질기게 주장해 왔다. 동호회 관계자는 "수년 전만 해도 정부의 리콜 명령이 나오기 전엔 꿈적도 하지 않던 자동차 업체들이 동호회 지적에 부쩍 귀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동호회원들의 입김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를 거북한 상대로만 여겼던 업계도 이제는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제안 사항을 차량 개발에 활용하는 전향적 자세를 보인다. 현대차는 전문지식을 갖춘 회원들의 의견을 듣는 '멤버스 클럽'을 이달 홈페이지에 오픈했다. 인터넷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동차 동호회가 100여 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자동차동호회연합'도 결성됐다.



기아자동차는 2004년 인터넷 동호회의 의견에 소홀히 대응하다 혼 줄이 난 경험이 있다. 회원들은 '쏘렌토의 신형 5단 자동변속기가 후진이나 고속 주행에 문제가 있다'고 조사를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미온적이라는 인상을 줬다. 그러자 이들은 '변속기 리콜 추진 카페'를 만들었고 보름 만에 같은 증상을 경험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 2만 여명이 몰려 들었다. 이후 석 달 만에 리콜이 이뤄졌다. 월 5000대가 넘던 판매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호회는 수입차 부품 값을 내리게 하는 위력도 발휘한다. 지난해 2월 랜드로버 오너스 클럽 회원들은 서울 한남동 랜드로버코리아 본사 앞에 몰려갔다. "부품 값이 다른 나라보다 너무 비싸다"며 나라별 가격 비교표를 제시했다. 해당업체는 일부 품목의 값을 인하했다.



베스트셀러 차종인 뉴쏘나타도 동호회원들이 엔진 소음을 개선했다. 지난해 상반기 GM대우가 내놓은 뉴마티즈도 비슷하다. 회원들이 기존 무단자동변속기(CVT)의 오작동을 잇따라 지적해 리콜로 이어졌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동호회원들을 '프로슈머'로 인정하고 의견을 적극 수용하면 국산차 품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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