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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쑥] 우물 밖 나와 세계로 … '글로벌 리더십' 눈 떴다


"너는 장래 미국 지도자가 될 거라고 믿어. 세계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지도자 말야. 그러니까 그 영향력을 가지고 선한 방향으로 힘을 발휘하길 바라. 그래서 정말 우리 함께 세상을 치유해 보자."(한국 청소년 대사 민사고 3학년 이진규)

"너희 한국인들은 참 부지런해. 우리는 영어밖에 못하지만 너희들은 영어뿐 아니라 다른 외국어도 열심히 배우잖아. 우리도 너희처럼 외국어를 익혀 세계의 여러 문화를 깊이 이해할 거야."(미국 청소년 대사)

호비 주관의 세계 지도자 회의(WLC)가 끝나는 4일 미국 조지 워싱턴대는 호비식 포옹(Hoby hug)이 한창이었다. 호비에 참가해 9박10일간 리더십 훈련을 받았던 15개국 400여 명의 학생은 이렇게 미래를 기약했다.

50여년간 30만 명의 세계 리더를 키워낸 국제사회 리더십 캠프 호비 WLC가 우리나라에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 학부 유학을 겨냥하는 학생들이 먼저 개척했지만 고등학교 시절 더 넓은 세계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참가가 늘고 있다. 4년 동안 92명의 학생이 이 캠프에 다녀왔다. 일과는 빡빡하지만 유엔 고문, 미항공우주국(NASA) 고위과학자, 구글 개발자 등 유명인사와 토론할 기회를 얻는다는 건 많은 청소년들의 꿈이기도 하다. 올해 호비 등 리더십 캠프를 경험한 '미래 지도자들'의 경험담을 들어봤다.

▶유정이(민사고 2) ="인도 콜카타 빈민 학교에서 10일간 국제 자원봉사를 한 후 연이어 호비에서 10일간의 체험을 하고 나니 세계 속의 나를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초등학생 때부터 반장과 중학교 학생회장 등을 맡았지만 진정한 리더로서의 자신감과 정체성을 확립해 준 기간이다.

나를 바뀌게 한 두 가지 계기가 있었다. 10일 동안의 식사에 한국 메뉴는 없었다. 나는 각 조의 리더에게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쳐 쌀밥을 메뉴로 만들었다. 그 이후로 토론 시간엔 미국 중심주의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미국 학생들이 이를 과감히 수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아동 기아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하다 지쳐 쓰러졌다. 그런데 옆 친구는 한 페이지 가득 서명을 완성하는 게 아닌가. 신념을 저버리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 국가를 짊어질 바람직한 미래 지도자의 모습을 봤다."

▶하제용(해룡고 3)="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으로서 국가별 프레젠테이션 및 장기자랑의 준비 기간 한 달과 10일간의 공백은 매우 큰 타격이었다. 이런 저런 고민 끝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결과는 영어 능력만 얻은 게 아니라, 나의 삶을 바꿔놓았다. 리더십.봉사정신.이해능력.배려심.사교성.열정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김정모(한국과학영재고 3)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강의하는 패널 중 한 명이 나와 같은 나이의 학생이라는 것이다. 아서 우드는 2년 전 이 캠프에 참가한 후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FOOD for thoughts'라는 비영리 단체를 조직했다. 우리라면 수능 공부를 해야 할 나이에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외치며 수만 달러의 모금운동을 펼치는 단체를 조직한 그 친구는 나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다."

▶권현진(덕성여고 2)="토론시간에 한 친구가 죽음이 무섭다며 눈물을 흘리자 모두 자신의 일처럼 위로해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에 눈물짓기는커녕 집중하는 모습도 쉽게 찾기 어렵다. 적극성과 아름다운 감성, 자기 의사 표현 능력, 존중하는 태도 등에서 리더로서의 자질을 느끼고 왔다. 외국인들은 스시, 게이샤 등 일본 문화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반면 '한국에도 자동차가 있니' 등 자존심을 건드리는 얘기를 들을 땐 정신이 번쩍 났다."

◆ 다른 리더십 국제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주관하는 프레지덴셜 클래스룸(www.presidentialclassroom.org)과 GYLC(Global young leaders conference)등이 있다. 프레지덴셜 클래스룸은 1968년 고등학교 청소년들에게 정치와 연방 정부의 역할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됐다. 미 역대 대통령들이 지원해 온 이 프로그램은 ▶장학 프로그램 ▶글로벌 비즈니스 ▶미래 지도자 세미나 등으로 이뤄져 있다. 공직 진출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2, 3, 6, 7월 연간 4회에 걸쳐 열린다.

◆ '호비 캠프'에 참여하려면=1월 중에 시행되는 2~3일간의 한국 캠프에서 뽑는다. 국문.영문 인터뷰, 에세이 등 8가지 기준으로 25명의 한국 대표단을 선발한다. 미국에서는 주 단위로 2명씩 추천돼 올라온다. 한국에서는 코리아 토인비(www.e-ktc.com)에 신청하면 된다.

이원진 기자


◆ 청소년이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국내 사회단체 및 캠프

-한국스카우트연맹 www. scout. or.kr

-한국해양소년단연맹 www.sekh.or.kr

-한국청소년연맹(아람단, 누리단, 한별단 등) www.koya.or.kr

-청소년적십자 http://rcy.redcross.or.kr

-한국우주소년단 www.yak.or.kr

-그린훼밀리녹색소년단 www.greenfamily.or.kr

-한국청소년화랑단 http://ihwarang.or.kr

-글로벌피스메이커캠프 www.gpmcamp.org

-미래를 여는 아시아 청소년 캠프 www.ncyok.or.kr

-한국해비타트 www.habitat.or.kr

-청소년자원봉사센터 www.youthvol.net

-자원봉사나눔터 www.bongsa.or.kr

-유한킴벌리 환경 캠프(고등학생 여학생만 참가)

<자료: '10년 후 경쟁력, 아이비리그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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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