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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욕설파일' 공격에 '盧탄핵'으로 받아쳤다…사생결단 與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네거티브 공방이 서로의 급소를 노리는 수준으로 격화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21일 “본선 승리를 위해 후보들이 모여서 신사협정 같은 분위기라도 만들어야 된다”고 말했지만 22일 공방은 오히려 가열됐다. 특히 이 지사 측의 공세가 거셌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소득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본소득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지사는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직접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시 이 전 대표가 찬성표를 던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전 대표는 2002년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에 발탁됐지만 분당 사태로 열린우리당이 창당될 때 민주당에 남았고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함께 탄핵안 표결을 추진했다. 
 
이 지사는 “정치인은 국민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당시 사진들을 보니 표결을 강행하려고 스크럼까지 짜 가면서 물리력 행사까지 했던 것으로 나오던데 탄핵 표결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니 납득이 잘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이야 본인만 알 것”이라며 “투명하지 않고 안개가 낀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도 “이 전 대표는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004년 “죽을 때까지 말하지 않겠다”고 말한 이후 찬반 여부에 대해 함구해 왔다. 하지만 이 지사 측이 논란에 다시 불을 붙이자 “반대표를 던졌다”(21일 KBS뉴스9)고 밝혔다. 당시 반대표 2명 중 1명은 김종호 자민련 의원으로 밝혀졌지만 나머지 1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재명 캠프 측은 이 전 대표의 당시 행보를 꺼내며 “이 전 대표의 솔직한 입장이 필요하다”(김영진 의원)고 주장했다. 당시 기록을 종합하면, 2004년 이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의 발의에는 불참했다. 하지만 표결 전날 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고선 “노 대통령의 회견 내용에 크게 실망하고 상심했다”며 “어떻게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필 입장문을 냈다.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상황 때 이낙연 의원의 모습. 이재명 캠프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아선 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상황 때 이낙연 의원의 모습. 이재명 캠프에선 ″이낙연 전 대표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진입을 막아선 모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표결 당일엔 다수의 언론이 “이낙연 의원도 새벽 본회의장 전격 진입시도에 함께한 데 이어 투표 때는 (열린우리당 의원의) 의장석 진입을 막기 위해 스크럼(여럿이 팔을 바싹 끼워 길을 막는 행동)에 동참했다”는 기사와 사진을 보도했다. 이재명 캠프 측은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의원도 당시 동아일부 정치부 기자로서 ‘이낙연 의원도 찬성 쪽으로 선회했다’고 기사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민주당의 적통인 이낙연 후보를 흔들기 위해 이재명 캠프가 본질은 외면한 채 꼬투리를 잡아 이낙연 후보를 비난하고 있다”며 “이재명 캠프가 자의적으로 해석한 글과 사진 등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탄핵 표결 때 한 행동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기 때문에 당인으로서 행동이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며 “소신에 따라 반대표를 던진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좌장격인 설훈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 끌어들여 사실을 왜곡하며 이낙연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치졸하다 못해 비열한 행동”이라며 “이재명 지사의 형수에 대한 욕설을 듣고도 지도자의 품격과 자질을 갖췄다고 믿는 것이냐”고 응수했다. 
 
양측의 화학반응이 사생결단(死生決斷) 수준으로 치닫는 데는 지난 20일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유튜버 백광현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재명 욕설 파일’을 올린 게 촉매로 작용했다. 56초 길이의 이 통화녹음 파일에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2년 7월 이 지사가 자신의 형수에게 욕설을 하는 음성이 담겼다. 이 파일은 2018년 지방선거 때 퍼진 파일과는 다른 것이다. 현재는 이 유튜브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이 지사는 자신의 아킬레스건인 ‘형수 욕설’ 파문에 대해서 대선 출마 선언(지난 2일) 때부터 사과하면서 조기 진압을 시도했다. 하지만 당 내 경선 중 욕설 파일이 이 전 대표 극성 지지자를 통해 다시 퍼지자 이 지사 측은 “이 전 대표의 지지층이 완전히 선을 넘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지사 본인은 이날 “법적 조치 검토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내가 잘못한 일이다”고 다시 자세를 낮췄다.
지난달 유튜버 백광현씨가 진행하고 생중계 한 행사 '이낙연 빅쇼'에 참석해 강연 중인 이낙연 전 대표.

지난달 유튜버 백광현씨가 진행하고 생중계 한 행사 '이낙연 빅쇼'에 참석해 강연 중인 이낙연 전 대표.

 
후보와 달리 이재명 캠프 관계자들은 백씨가 이낙연 캠프와 밀접한 관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백씨의 유튜브 채널에 이낙연 캠프의 핵심 참모인 설훈, 오영훈, 정태호 의원이 지난 한 달 사이에 잇따라 출연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백씨가 진행한 행사 ‘이낙연 빅쇼’에 이 전 대표와 전혜숙 의원이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강연을 했다.  
 
이에 대해 오영훈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유튜버 백광현씨는 캠프 소속이 아니고 독자적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캠프 소속은 아니지만 민주당 지지자로서 공정 경쟁을 위해 자중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21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는 어떤 캠프와도 연관이 없고 10원 한 장 받은 게 없다”며 “이제부터 시작이고 (네거티브를)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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