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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베스트샵서 아이폰 판다는데…심기불편한 이들은 누구?

요즘 모바일‧통신 업계엔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7월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는 LG전자가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등 애플의 모바일 제품을 판매하려고 나섰기 때문이다. LG베스트샵은 LG전자의 가전이나 스마트폰 등을 판매하는 대리점이다.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연합뉴스]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연합뉴스]

 

"LG폰 빈자리, 아이폰이 채울라"  

LG전자의 아이폰 판매 소식에 가장 심기가 불편한 업체는 삼성전자다. 시장조사 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3월 말 기준)은 삼성전자(65%), 애플(21%), LG전자(13%)가 나눠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LG폰 수요를 흡수해 1위 자리를 탄탄하게 다지고 싶고, 애플은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삼성전자 입장에선 단순히 국내 점유율 확대만의 문제도 아니다. 2015년 팬택에 이어 LG전자까지 휴대전화 사업을 접으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만 남게 됐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지만, 지난해 10년간 지켜왔던 ‘20%대 점유율’이 무너졌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19.5%로, 애플(15.5%)과 화웨이(14.4%)에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사실상 ‘원톱’이 된 삼성전자 입장에선 ‘텃밭’인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공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을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삼성과 애플,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런 가운데 LG베스트샵 매장에서 LG폰이 빠진 자리에 아이폰이 자리를 잡게 되면 애플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는 애플 제품 판매 대리점인 애플스토어가 서울에 2곳뿐이다. 전국 400여 곳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선 아이폰을 접하고 살 기회가 늘게 된다. 삼성전자로서는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통 유통대리점 “상생협약 위반”

심기가 불편한 것은 이동통신 유통 대리점도 마찬가지다. 중소 대리점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이유다. 통신 대리점에서 아이폰을 살 고객을 LG베스트샵에 뺏길 것이라는 우려다.  
 
이동통신 유통대리점으로 이뤄진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와 LG베스트샵 운영사인 하이프라자에 동반성장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5월 협회와 동반성장위원회, 삼성전자, LG전자가 공동 서명한 ‘이동통신 판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 위반이라는 것이다.  
 
협약에는 ‘삼성전자 판매는 삼성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 폰만, LG전자는 LG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 폰만 판매한다’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해당 협약의 효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협약에는 ‘변동이 있을 경우 협의에 따라 진행한다’는 조항이 있어서다. 휴대전화 사업 철수를 ‘변동’으로 볼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를 변동으로 본다면 LG전자가 아이폰을 판매한다고 해도 상생협약 위반은 아니다.  
 
다만 변동으로 본다고 해도 ‘협의’에 따라 진행해야 하는 만큼 LG전자 입장에선 아이폰 판매를 위해서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와 협의가 필요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애플스토어.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애플스토어. [연합뉴스]

 

"아이폰 외에 다른 회사 제품도 팔면…"  

또 다른 우려는 LG전자가 다른 제품을 추가로 팔수 있다는 사실이다. 당장 아이폰 판매가 큰 수익을 내지는 않을 수 있지만, ‘아이폰이 시작일 수 있다’는 걱정이다. 현재 LG전자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같은 애플의 모바일 제품만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가 7월 말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면서 모바일 기기를 직접 만들지 않아서다. 
 
애플 제품 중에서도 맥북, 맥프로, 아이맥같이 LG전자가 생산하는 PC 제품은 팔지 않는다. LG전자 입장에선 빈 곳이 된 모바일 제품 자리를 아이폰 등으로 채우면 이들 제품을 찾는 고객의 발길을 잡을 수 있다는 속내가 있다. 예컨대 아이폰을 사러 LG베스트샵을 방문한 고객이 LG전자의 청소기를 구매하는 식이다. 업계에선 아이폰을 구매한 고객에게 LG전자 가전 할인 같은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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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애플 모바일 제품 판매에 나서는 데는 그간 LG전자와 애플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배경도 있다. 애플은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에서 모바일 제품에 탑재할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을 공급받았다.

 
업계의 우려는 LG전자가 판매 중개사 역할을 하고 나선다는 점이다. 현재는 직접 제품을 만들지 않는 모바일 제품에 국한하고 있지만, 제품 종류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알 수 없다는 우려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소비자 입장에선 애플 모바일 제품을 보다 쉽게 살 수 있는 만큼 편의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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