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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부고 빼고 다 까야하는데···" 尹 강골검사 못 벗어났다

“왜 그렇게 자꾸 화를 내냐. 제가 검사 26년 한 사람인데.”
 
2020년 10월 22일 국회 법사위 대검 국정감사장.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먹으로 책상을 치며 이렇게 말하자 주변이 술렁였다. 그는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는 자신의 말을 둘러싸고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언쟁 중이었다. 이후에도 민주당 의원들 공세에 윤 전 총장이 물러서지 않고 맞서면서 아슬아슬한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국정감사가 끝날 무렵 “임기 후 정치 할 마음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그는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생각해보겠다”고만 답했다. 직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이로부터 8개월가량 지난 29일 오후 1시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26년 검사에서 정치인, 그것도 유력 대선 주자로 데뷔 무대를 갖는 것이다. 늘 물러서지 않고 할 말을 다 하며 검사로서 정점을 찍었던 그가 정치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할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월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윤 전 총장은 대중에게 '강골 검사' 이미지가 강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자신을 검찰총장으로 발탁해 준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수사해 여권의 강한 반발을 샀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정치적 압박에 맞선 강직한 검사 이미지가 그를 대선 주자 반열까지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치 무대는 그가 26년간 몸담았던 검찰조직과는 많이 다르다. 한 검사 출신 의원은 “검사는 주로 범죄자를 심문한다. 수사 밀행성과 정보독점이 특징”이라며 “반면 정치인은 거꾸로 일반 시민에게 질문을 받는 위치다. 공개 행보가 기본인데다 거짓 의혹과 팩트가 뒤엉켜 실시간으로 오픈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윤 전 총장도 정치인으로의 모드 전환이 필요한데, 사람이 쉽게 바뀔 수 있나. 검사 출신 대통령이 없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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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주변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본인 부고를 빼고는 다 알리는 게 정치권 생리인데 윤 전 총장은 개인 일정은 물론 캠프 진용에 대해서도 보안을 강조한다. 캠프 면면은 되려 세일즈 포인트 아닌가”라고 전했다. 캠프 사무실 마련과 관련해 지난 21일 이상록 대변인이 “정확한 사무실 위치나 최종 계약 여부는 행정실무자가 담당해 저도 알지 못한다”고 언론에 공지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윤 전 총장과 자주 소통한다는 국민의힘 인사는 “비선으로 돕고 싶다는 이들이 많다고 했더니 윤 전 총장이 ‘편법은 안 된다’고 정색하더라. 맞는 지적이긴 한데 조금만 더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오는 우려들 아니겠나. 윤 전 총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우상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우상조 기자

 
◇드러나는 尹의 사람들= 29일 출마선언을 앞두고 캠프 진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책팀은 분과별로 세분화했는데, 최근 영입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정책공약 부문을 총괄한다.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대북·외교안보 분야를 맡고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등이 함께한다. 전문가 그룹인 ‘공정과 상식 포럼’에 참여하는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 포럼 대표인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 등도 자문 그룹에 속해있다. 손경식·이완규·주진우 변호사 등은 네거티브 대응 업무를 맡고 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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