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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주만에 온 그도…유엔 전몰용사 388명 한폭에 담았다

6·25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부산 남구청 로비에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388명의 유엔전몰용사 사진으로 제작된 대형 현수막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6·25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부산 남구청 로비에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388명의 유엔전몰용사 사진으로 제작된 대형 현수막을 공개하고 있다. 뉴스1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2006년부터 안장된 용사 사진 수집
올해 유엔기념공원 조성 70년 맞아
“대한민국 있게 한 희생정신 기억”
7월 27일까지 부산 남구청서 전시

24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조성 70주년을 맞아 허강일 제한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이 한 말이다. 이날은 부산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몰용사 388명의 사진이 전시 형태로 처음 공개된 날이다.
 

유엔공원 70주년…전몰용사 388명 얼굴 공개

유엔기념공원관리처는 유엔기념공원 조성 70주년과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전몰용사 388명의 사진을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해 24일 공개했다.  
 
현수막은 가로 5.2m, 세로 9.55m 크기이며, 부산 남구청 로비 계단 1층부터 2층에 걸쳐 게시된다. 현수막에는 388명의 사진과 함께 ‘UN 참전 영웅들, 잊지 않겠습니다. FREEDOM IS NOT FREE’ 문구도 삽입했다. 게시일은 유엔군 참전의 날이자 한국전쟁 휴전협정일인 내달 27일까지다.  
 
현수막 제작은 부산 남구청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유엔기념공원관리처 관계자는 “유엔기념공원 제2전시실에 전몰용사 사진이 한장 한장씩 전시돼 있지만 이를 본 사람은 많지 않다”며 “남구청이 전몰용사 개별 사진을 한장으로 묶어 현수막으로 제작해 더 많은 사람이 찾는 장소에 게시하자고 제안해 왔고,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는 2311명 가운데 사진이 있는 388명의 얼굴이 최초로 공개됐다. 사진 유엔기념공원

부산 남구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돼 있는 2311명 가운데 사진이 있는 388명의 얼굴이 최초로 공개됐다. 사진 유엔기념공원

사진 2006년부터 기증…“유엔공원 찾아 영혼 달래주길”

전몰용사 사진은 2006년부터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한 유족이나 참전용사가 기증한 것이다. 사진이 확보된 안장자 가운데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용사가 많다.  
 
당시 호주군 소속 케네스 존 허머스톤(당시 34세) 대위는 결혼한 지 3주 만인 1950년 7월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허머스톤은 3개월 뒤인 1950년 10월 3일 낙동강 전선에서 전사했다. 허머스톤 아내는 간호장교로 일본에 체류하다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고 본국으로 귀국했다. 아내는 재혼하지 않고 홀로 살다 남편이 사망한 지 60년이 되던 2010년에 남편이 안장된 묘지에 합장됐다.  
 
어머니가 사망한 지 정확히 2년이 되던 날 전사한 용사도 있다. 캐나다 출신인 제임스 조셉 크리스토프는 1952년 9월 30일 한국으로 파병 왔다가 17개월이 지난 1953년 5월 3일 전사했다고 한다.  
 
6·25전쟁에 참전한 21개국 가운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용사는 11개국, 총 2311명이다. 이 가운데 노르웨이 소속 전몰용사는 레이달 게오르그 트베이트가 유일하다. 노르웨이는 전투병력 대신 의료지원을 했는데 트베이트는 의료진과 장비를 실은 상선의 2등 기관사였다. 
 
트베이트는 1951년 8월 부산항에 입항하는 도중 질식사로 사망했다. 당시 한 살배기였던 딸은 어른이 된 뒤 부친의 묘를 참배하러 유엔기념공원을 다섯 차례 방문했다. 딸 샌도스는“묘가 잘 정돈돼 있어 부친의 묘를 노르웨이로 이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엔기념공원에는 ‘녹지지역’과 ‘묘역’ 사이에 경계를 짓기 위해 수로를 조성해뒀다. 수로는 ‘돈트 수로’로 불린다.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 전몰용사 중 최연소자(당시 17세)인 호주 병사 ‘제임스 패트릭 돈트’의 이름에서 따왔다. 유엔기념공원관리처 관계자는 “유엔기념공원이 조성된 지 70년 만에 안장자 388명의 얼굴이 빛을 보게 돼 뜻깊다”며 “많은 사람들이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이들의 영혼을 달래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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