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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문재인, 능라도 함성에서 깨어나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2018년 9월 19일 오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장에 입장한 뒤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이설주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2018년 9월 19일 오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장에 입장한 뒤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시사지 '타임' 표지인물 문재인 인터뷰..북한얘기 털어놓아
능라도 연설과 김정은 대화에서 묻어나는 북한사랑..냉정해져야

 
 
 
 
 
 
1.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문재인이 표지인물로 나왔고, 제목은 ‘마지막 제안(Final Offer)’입니다. 대통령이 북한에 줄 마지막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북한과 김정은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몇가지 솔직해 보이는 표현이 있어 주목됩니다.
 
2.기사의 첫문장부터 인상적입니다.  
‘그날의 함성은 아직도 문재인의 귀에 생생하다.(Moon can still hear the roar today.)’
2018년 9월 19일 평양 대동강 한가운데 섬 능라도에 세워진 5ㆍ1경기장을 가득 메운 15만 평양시민의 함성을 말합니다. 세계최대 종합경기장에 모인 15만 군중이 문재인의 연설에 환호했습니다. 문재인은‘민족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나고자하는 불굴의 용기를 봤다’며 평양시민을 추겨세웠습니다.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에게 아낌 없는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3.외교적 수사인줄 알았는데..문재인은 진지했나 봅니다. 이어지는 ‘타임’기사가 그렇습니다.  
‘문재인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꾼 경험이었다.(For Moon, it was a transformative experience.)’
문재인은 김정은에 대해서도 ‘매우 솔직하고 열정적이며 결단력이 강하다(very honest, enthusiastic and one with strong determination)’고 말합니다.
 
4. 진지한 문재인은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던 능라도의 맹서를 실천에 옮깁니다.  
현실적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관건이었기에..북미정상회담을 주선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던 북미정상회담이 연거푸 성사됐습니다. 2018년‘타임’은 문재인을 ‘위대한 협상가(The Great Negotiator)’라 불렀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결렬이었습니다.  
 
5.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0년 2차 정상회담 결렬에 대해선..트럼프와 결별한 볼턴 안보보좌관이 회고록(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 폭로하는 바람에 속사정까지 알려졌습니다.
김정은은 ‘영변 포기할테니 제재 모두 풀어라’는 카드를 내놓았습니다. 트럼프는 ‘그걸로 안된다’며 확실한 핵포기를 요구했습니다. 김정은이 영변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만..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6. 황당한 결렬에..북한과 미국은 모두 중재자 한국을 불신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핵포기할 의지가 있다’는 문재인의 말을 믿었다고 합니다. 문재인은 이번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핵무기라는 짐을 물려주고 싶지 않는다고 진지하게 얘기했다 (Kim somberly told that he wants to pass down a better future for his children, and that he did not want them to carry the burden of nuclear weapons.)’고 말했습니다. 진짜 믿었나 봅니다.  
 
7.바이든 정권이 들어선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 지원’이라는 마지막 제안을 준비하고 있나 봅니다.  
그래서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 압박 전선에 동참키로 했습니다. 대신 대북협상 지속을 약속 받았습니다. 합의문에서 북한을 정식 국호(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로 부르고, ‘한반도 비핵화’란 표현을 사용하고, 성김 특사를 임명한 것들이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8.북한은 요즘 묘한 반응입니다.  
김정은은 얼마전‘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양쪽 가능성을 다 열었습니다. 이선권 외무상은 23일 ‘북미대화 안한다’고 밝혔습니다. 비난도 욕설도 도발도 없이..실제로는 대화를 탐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9.이런 국면에서 문재인의 마지막 제안이 진짜 북미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능라도의 함성에선 이젠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달 대통령이 주재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방영된 동영상의 줌아웃 출발점이 능라도였던 건..진짜로 외주하청업체 실무자의 착오였겠죠?
〈칼럼니스트〉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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