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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닮은 '25세 1급 비서관' 파문…젠더 싸움도 번졌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연합뉴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연합뉴스

‘25세 대학생’ 청와대 비서관 임명이 2030을 다시 흔들고 있다. 박성민(25)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에 대해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 준비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을 청년 대표성을 내세워 발탁하는 게 과연 공정인가”라는 식의 논란이 확산하면서다.
 

공정 논란 잠재우려다 ‘역류’ 현상 

유튜브 구독자 101만 명인 '공부의신 강성태' 채널에서 강성태씨가 박 비서관 임명을 두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유튜브 구독자 101만 명인 '공부의신 강성태' 채널에서 강성태씨가 박 비서관 임명을 두고 벌어진 논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24일 온라인 등에서는 박 비서관이 청와대 정무직 1급 자리에 올라선 것에 대한 논쟁을 ‘인국공 사태’와 비교하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 6월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벌어진 ‘역차별’ 논란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당시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시험도 치르지 않았는데 정규직을 주느냐” 등의 반발이 일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불편한 관계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등 갈등이 확산했다.
 
이번엔 MZ세대(90년대생 밀레니얼 세대+2000년대생 Z세대)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의 청와대의 파격 인사가 오히려 ‘공정의 역류(逆流·흐름을 거슬러 올라감)’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을 향한 시도가 공정을 역행해 문제를 더 키우는 역설적인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30대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응하려고 뽑은 게 눈에 보이니까 다들 거품을 무는 것이다. 이게 나라가 말하는 공정이냐” “대한민국 청와대 비서관은 역시 ‘인맥’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애국심이 사라졌다” 등과 같은 글이 이어졌다. 30대 공무원 윤모씨는 “박 비서관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 단지 정치적 경력만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탈감이 드는 인사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앞서 강성태 공부의신 대표는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온갖 시험 최단기간 합격자를 죄다 초대해서 합격 비결을 들어왔는데, ‘공신(공부의 신)’들에게 죄송하지만 이분(박성민)이 탑이다”라고 말했다. 20대 대학생이 1급 고위 공무원이 것을 두고 비꼬아 말한 것이다.
 
여기에는 “예측할 수 없는 보상이다. ‘제2의 인국공 사태’다” “파격 인사가 아니라 파괴 인사다” “공부 열심히 해봤자 필요 없다. 정권 눈에만 잘 보이면 된다. 현대판 ‘개천 용’이다”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자신을 공시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노량진 고시촌에서 컵밥만 먹으며 몇 년을 버텼는데, ‘현타(현실 타격)’와서 쉬고 있다. 그냥 연줄만 잘 타면 1급 공무원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계속 시험준비를 하는 게 맞나 싶다”고 적었다.  
 

젠더 갈등으로도 번져 

청와대 본관. 뉴시스

청와대 본관. 뉴시스

박 비서관 임명 논란은 젠더 갈등으로도 비화하는 모양새다. 20대 대학생 A씨는 “안 그래도 페미니스트라고 외치는 정부에 ‘이대남(20대 남성)’이 등을 돌린 건데, 우리를 포기한 것 같다”고 했다.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발탁된 것 같다”면서다. 
 
반면 트위터에서는 “‘20대 여자’라는 이유로 박 비서관에게 과도한 비난이 몰리고 있다” “‘20대’가 아니라 ‘여성’인 게 불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박 비서관 논란을 지켜보며 대한민국 청년은 남자만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대와 우려…“위에서 꽂아준 이미지에 분노”

박 비서관의 활약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취업한 20대 김모(여)씨는 “청년 정치인이 많이 없으니 시도 자체는 좋다고 본다”면서도 “이런 시도가 이벤트성 인사에 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6)씨는 “낙하산·불공정이라는 시선에 정부가 역풍을 맞은 것은 안타깝지만, 변화로 가는 시발점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번 논란이 세대 갈등의 이면을 드러냈다는 시각도 있다. 1990년대생 시선으로 한국사회를 바라본 책 『K-를 생각한다』의 저자 임명묵(27)씨는 “이준석 대표는 본인 힘으로 자리를 쟁취한 건데, 박 비서관은 위에서 (자리를) 꽂아준 이미지가 강해 청년이 분노하는 것 같다”며 “기성세대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청년들이 어른 말을 잘 듣는 또래에 대한 감정적인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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