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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이자·모더나, 젊은층 '심근염' 경고···식약처도 경고 문구

방역당국이 화이자, 모더나 등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심근염 발생 관련 경고 문구를 추가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30세 이하 젊은 층에 드물게 발생하는 심장질환과 연관됐을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따라 국내서도 관련 안전성 서한을 배포하고 주의사항을 제품설명서에 추가하는 등의 필요한 조처에 나서기로 했다.
 
24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경우 심근염·심막염 발생률이 평상시보다 굉장히 높아졌고 1차보다 2차 접종 이후 그리고 젊은 층의 남자에서 증가해 그런 내용으로 경고 안내를 하는 거로 정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주의사항이나 안내문을 정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심근염은 심장근육 조직에, 심막염(심낭염)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인 심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실시된 21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실시된 21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방역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에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 젊은 층에 드물게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데 따른 것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맞은 뒤 젊은 층 일부에서 발생하는 심근염 사례에 대해 경고문구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DA의 백신 공급 부서의 도런 핑크 부국장은 “확보한 자료를 기반으로 의료진, 간병인, 백신 접종자에게 경고 사항을 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도 같은 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젊은 층 접종자의 심근염·심막염 발생과 연관 있다고 밝혔다. 
 
ACIP에 따르면 11일 기준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3억건 가운데 심근염·심막염 발생 건수는 1226건이다. 2차 접종한 뒤 21일 이내 12~39세 접종자에게서 이런 질환이 나타난 비율은 100만명 중 12.6명꼴이었다. 2차 접종 후 12~17세 남성은 100만건당 66.7건, 18~24세 남성은 56.3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도 화이자 백신을 2차 접종한 뒤 16~30세 남성의 심근염 증상 간 연관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실시된 18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이 실시된 18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시민에게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접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당국은 우선 준비가 되는 대로 안전성 서한을 의료기관 등에 배포한 뒤 추가로 관련 정보를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추가하는 식으로 허가사항을 변경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접종 후 며칠 사이에 흉통이 있거나 숨찬 증상 등 전조증상이 있으면 그냥 넘기지 말고 진료받아 볼 것을 권고하고, 의료기관에도 안내하려 한다”며 “준비가 되는 대로 예방접종기관에 안전성 서한을 보내고, 이와 별도로 백신 개발 기업과 논의를 거쳐 허가사항을 변경하는 행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선 아직 관련한 사례가 신고된 적은 없다. 정은경 청장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mRNA 백신을 접종하고 심근염 ·심막염이 이상 반응으로 보고된 사례는 아직 없다”며 “mRNA 백신 접종이 주로 75세 이상 고령층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되었고, 일부 30세 미만에 대해 접종이 진행 중이지만 2차 접종까지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심장 전공하는 전문가 소그룹을 만들어 진단 기준과 감시체계, 치료에 대한 지침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혈전증처럼 감시하고, 주의에 대한 당부를 하겠다. 피해조사반 조사를 통해 사례가 확인되면 공지하고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된 25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에게 백신을 접종 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이 실시된 25일 오후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에게 백신을 접종 받은 어르신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잠시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당국은 3분기부터 60세 이하를 대상으로 접종이 본격화하는 만큼 mRNA 백신 접종의 이익과 위험을 분석할 방침이다. 다만 해외에서도 mRNA 접종의 잠재적 이점이 더 크다며 접종을 권고한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해당 질환이 드물게 나타나 회복 가능하단 점 등을 고려해 연령 제한없이 접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청장은 “미국에서도 위험과 이득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분석해 위험보다 이득이 좀 더 많아서 접종을 권고한다고 되어 있다”며 “전문가들과 협의해 접종에 대한 위험·이득 분석, 권고사항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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