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온라인 강자만 살아 남는다" 정용진 '미래'에 3.4조 질렀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중앙포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중앙포토]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주인이 됐다. 이마트가 인수할 이베이코리아 지분는 80%로 인수가격은 3조4400억원, 나머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는 이베이 미국 본사가 그대로 유지한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시장에서 쿠팡을 제치고 네이버에 이어 단숨에 2위로 부상하면서 시장 판도를 바꿔 흔들 수 있게 됐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은 연초 프로야구단에 이어 올해 유통업계 최대어로 꼽히던 이베이까지 품에 안는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신세계, 3조4400억원에 이베이 지분 80% 인수
정용진,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기준"
이커머스시장서 쿠팡 누르고 단숨에 2위 부상
신세계, "온라인뿐 아니라 유통판 재편할 것"

 

이마트 "온라인 강자만 살아남을 것" 

이마트 측은 24일 “미래 유통은 온라인 강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단순히 기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기회를 사는 거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인수 후보였던 롯데그룹이 지난 16일 사실상 인수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지분 매각 협상은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이마트 측은 조만간 이베이 미국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한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에게는 올해 들어 두 번째 대형 인수합병이다. 올해 초 SK그룹에서 야구단(SSG랜더스)을 사들인 데 이어, 이베이 인수까지 이뤄내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1위인 네이버와는 올해 초 주식 교환을 통해 ‘동맹’ 관계를 맺었다. ‘진격의 정용진’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앞서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이베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반드시 이기겠다는 근성’을 주문한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요 일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요 일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신세계,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2위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업계 2위 업체로 부상했다. 지난해 신세계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쓱닷컴)의 거래액은 3조920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연간 거래액은 24조원, 시장점유율은 15% 선으로 늘어나 쿠팡을 제치게 됐다. 
 
이베이를 인수하면서 이마트의 온라인 비중은 약 50%에 이르게 된다. 이마트가 스스로 “더는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미래 사업의 중심축은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환하게 된다”며 “신세계그룹으로선 사실상 제 2 창업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바탕으로 270만에 달하는 유료 고객과 국내 최대 규모의 셀러(판매자)를 동시에 얻게 됐다. 네이버나 쿠팡 같은 이커머스 거인들과 상대하는 데 필요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셈이다. 또 이베이코리아의 숙련된 IT 전문가를 얻으면서 온라인 사업의 규모와 성장의 속도를 가속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이 쌓아온 오프라인 운영 노하우와 물류 역량을 이베이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앞으로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당일배송 등 셀러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베이코리아의 물류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풀필먼트 센터 가동 효율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업체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교보증권]

업체별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교보증권]

이마트, "온라인뿐 아니라 유통판 재편할 것" 

물론 넘어야 할 숙제도 있다. 우선 이베이코리아의 경쟁력 자체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2016년 점유율 18%로 이커머스 업계 1위였던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네이버와 쿠팡에 밀려 3위까지 내려앉았다. 또 이베이코리아의 우수 셀러 중 상당수가 네이버와 쿠팡 등에도 입점해 있다. 이마트 역시 사실상 IT기업인 이베이코리아와 진정한 의미에서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신세계그룹의 이베이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은 다시 한번 요동치게 됐다.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이베이 인수는 온라인뿐 아니라 유통 판 전체를 재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지난해 161조원 규모였고 2025년에는 270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사실 ‘이베이 지분 80%에 3조4400억원’이라는 인수금액과 관련해 고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커머스시장에서 갈 길이 먼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이베이코리아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소비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이동하는 상황 임에도 SSG닷컴의 경쟁력만으로는 반전을 노리기 힘든게 현실이었다. 
 
신세계는 그동안 거액을 쏟아부으며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세(勢) 확산을 꾀해왔지만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3조9200억원 선에 그쳤다. 네이버나 쿠팡은 물론이고, 유통 라이벌인 롯데쇼핑의 롯데온(7조6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네이버와 동맹 관계를 맺었다고는 하나 엄연히 경쟁자이기도 하다. 당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공동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됐던 네이버가 막판에 불참을 통보했던 것처럼 각자의 입장에 따라 협력과 경쟁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이커머스 시장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커머스 시장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롯데온·11번가 발걸음 더욱 바빠질 듯 

신세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경쟁자인 롯데그룹 역시 더 바빠지게 됐다. 롯데쇼핑은 올해 안으로 롯데온에 참여 중인 롯데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각 사업부가 가진 이커머스 관련 업무를 롯데온으로 넘기기로 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상품 소싱 업무만 유지하고, 상품 전시 및 마케팅, 배송서비스 등은 롯데온이 모두 맡는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추가 인수합병(M&A)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그룹 주력 사업부문인 유통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잇따라 신세계 이마트 등 경쟁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호텔과 스타필드 안성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 SK그룹 계열의 11번가 역시 미국 아마존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