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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자의 韓국토 자전거종단, 폭우 뚫고 나흘만에 해냈다

자전거로 갈 수 있는 한국 땅은 다 가고 싶다는 니콜라 르코르 주한프랑스대사관 안보 담당관. 각종 인증 구간을 완주한 뒤 찍은 스탬프가 뺴곡한 '자전거 여권'을 내보이며 'V'자를 선보이고 있다. 전수진 기자

자전거로 갈 수 있는 한국 땅은 다 가고 싶다는 니콜라 르코르 주한프랑스대사관 안보 담당관. 각종 인증 구간을 완주한 뒤 찍은 스탬프가 뺴곡한 '자전거 여권'을 내보이며 'V'자를 선보이고 있다. 전수진 기자

국내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꿈의 종주로 불리는 인천-부산 구간. 자전거 인증 센터를 기준으로 약 633㎞에 달하는 구간이다. 중간중간 비포장 구간도 있어 어지간한 전문가 아니면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이 구간을 비단 나흘만에 종주한 프랑스인이 있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의 니콜라 르코르(41) 안보 담당관이다. 자전거 매니어인 그는 한국에 지난해 7월 부임한 뒤 틈만 나면 팔도강산을 누비고 있다.  
 
23일 서울 중구 대사관에서 만난 그의 손엔 두 가지가 들려 있었다. 대한민국 전도(全圖), 그리고 라이더들의 필수 아이템인 자전거 여권이다. 그가 자랑스럽게 내보인 자전거 여권엔 전국 각지의 자전거 인증 센터에서 완주를 증명하는 스탬프가 빼곡했다. 지난 5월엔 부인은 물론 9살과 12살 된 두 딸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여행도 완수했다. 그는 “한국 발령을 받자마자 자전거로 뭘 할 수 있는지를 조사해봤는데, 자전거 도로 및 관련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놀라웠다”고 강조했다.  
 
르코르 담당관의 부인과 두 딸도 그를 따라 제주도를 자전거로 함께 누볐다. [르코르 담당관 제공]

르코르 담당관의 부인과 두 딸도 그를 따라 제주도를 자전거로 함께 누볐다. [르코르 담당관 제공]

그런 그가 벼르고 별렀던 여행이 인천-부산 종주라고 한다. 인증 구간만 633㎞이고 여러 이동을 고려하면 하루에 200㎞가량을 달려야 했다. 그는 “원래 도전을 즐긴다”며 “국토를 종단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쉽진 않았다. 하루 꼬박 8시간을 전력 질주했다. 둘째 날엔 폭우가 쏟아져 도로 사정도 좋지 않았고 시야도 제한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사가 심한 길도 만났다. 그는 ”마침 먹을거리도 떨어지고 비에 몸이 젖으니 체온도 내려가서 힘들었다”며 “그래도 포기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기적적으로 작은 식당이 나타났고, 그때 주문해 먹은 뜨끈한 우동을 두고 그는 “내 인생 최고의 면 요리였다”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들었다.  
 
라이딩 중간중간 만난 사람들도 추억이 됐다. 그가 “윤근씨”라고 기억하는 50대 중년 남성이나, 3명의 한국인 청년 등이다. 서로를 함께 격려해주고 사진도 찍어주며 라이딩 동지애를 다졌다. 그는 “내가 혼자 다니는 걸 보고 윤근씨가 ‘사진 찍어주겠다’고 다가왔고, 40㎞ 정도를 함께 달리며 얘기도 나눴다”며 “한국 청년들과는 내 자전거의 프랑스 국기, 그들 자전거의 태극기를 계기로 친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국토도 아름답지만, 한국인의 정도 느낄 수 있었던 여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르코르 담당관의 발이 되어 함께 한국 국토 방방곡곡을 누빈 자전거. [르코르 담당관 제공]

르코르 담당관의 발이 되어 함께 한국 국토 방방곡곡을 누빈 자전거. [르코르 담당관 제공]

국토 종주가 끝이 아니다. 다음 프로젝트 준비를 이미 시작했는데, 이번엔 동해안 해안도로다. 그는 “한국은 굉장히 아름다운 나라이고 자전거 도로 등 라이딩 환경도 상당히 좋다”며 “(강원도) 속초에서 (경상북도) 포항까지 동해안 자전거 도로를 완주하는 게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자전거 도로에 투자를 많이 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면서도 “구간에 따라서는 안내 표지가 잘못된 곳도 조금 있었고, 포장상태가 좋지 않은 곳도 있긴 해서,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고도애정이 어린조언을 더했다.  
 
그런데 왜 하필 자전거일까. 그는 “꾸준함”을 매력으로 들었다. 며칠 바짝 연습하는 게 아니라, 매일 꾸준히 해야 탈 수 있는 게 자전거라는 것. 그는 “자전거는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탈 수 없다”며 “여기에 더해 혼자서 타기 때문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고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을 더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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