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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백신 절대 없게 할게요"…전국민 맞는 백신 이 사람 손 거쳤다

“효과 없는 물백신, 없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에서 일하는 서윤서 보건연구사는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몇달째 국민이 접종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검증하는 실험을 한다. 국내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얀센·모더나 백신 등 모든 코로나19 백신이 서 연구사의 손을 거쳐갔다. 그가 근무하는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는 지난 2월 26일 새로 만들어졌다. 코로나19 백신의 국가출하승인 작업을 전담해 신속하게 접종하기 위해서다. 국가출하승인는 백신과 같은 생물학적 의약품의 일관성과 안전성, 유효성 등을 검증하기 위해 의료현장에 내보내기 전 국가가 한 번 더 품질을 확인하는 제도다.
  
기존의 ‘백신검정과’에서 일반 독감 백신 등의 시험법을 만들고 국가출하승인을 담당해 수행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관련 백신을 전담할 기관이 필요해졌다. 방역 당국은 이에 면역학과 생물학, 유전학, 첨단기기분석 등의 제조·품질관리 전문 인력 26명을 선별해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를 새로 만들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을 포함해 신종감염병 백신의 국가출하승인, 시험법의 검토와 확립, 국가 표준품 확립, 표준 시험법 개발, 유통품 품질검사 등을 담당한다.  
 
서윤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 보건연구사가 코로나19 백신 검정을 위해 실험을 하고 있다. 식약처 유튜브 캡처

서윤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 보건연구사가 코로나19 백신 검정을 위해 실험을 하고 있다. 식약처 유튜브 캡처

서 보건연구사도 이 팀으로 와 전 국민이 맞는 백신을 검사하고 있다. 매일 수행하는 실험은 검증에 필요한 세포를 키우고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는 ‘역가 시험’, 백신이 균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무균 시험’, 백신의 순도 시험, 실용량 시험 등이다. 서 보건연구사는 “백신마다 설정된 실험이 달라 정해진 백신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에서는 백신을 로트(1회에 생산되는 특정 수의제품 단위)별로 선별해 검사한다. 이내리 연구관은 “만일 백신 50만 도즈가 10개 로트로 들어온다고 하면 1개 로트당 5만 도즈인 셈이다. 우린 5만 도즈 가운데 대표할 수 있는 검체 수를 정해 모든 로트 별로 검사를 하고 있다”며 “품목마다 생산 설비에 제조 규모가 달라서 로트별 검사 건수는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검사할 때는 절차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한다. 서 보건연구사는 “독감백신 같은 경우 50일 이상 검정을 진행하는데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15~20일 안에 완료해야 한다. 새로운 시험법을 도입하고 적응할 수 있는 기간이 적은 셈이라 절차에 맞춰야 실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서윤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 보건연구사가 코로나19 백신 검정을 위해 실험을 하고 있다. 식약처 유튜브 캡처

서윤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 보건연구사가 코로나19 백신 검정을 위해 실험을 하고 있다. 식약처 유튜브 캡처

백신을 검증하는 신종감염병백신검정과의 모든 직원은 이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실험하는 직군은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서다. 26명의 직원 모두 접종 부위 통증이나 가벼운 발열 정도의 경증 이상 반응만 있었을 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서 보건연구사도 최근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 그는 “우리 가족도 백신 맞아도 되냐고 질문 많이 하고 친구도 많이 묻는다”며 “외출할 때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불안해하기보다는 방역 당국을 믿고 많은 국민이 백신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보건연구사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업무가 몰릴 때는 오후 11시 넘겨 퇴근하는 날이 적지 않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같은 과 다른 동료는 3주 간 남편 얼굴을 못 본 적도 있다고 한다. 결혼 3년 차인 서 보건연구사 역시 올해 명절엔 가족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는 “백신의 효과가 없는 이른바 물백신 등 논란에 국민이 불안해하고 걱정할 수 있지만, 식약처에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완벽한 결과를 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저희 과가 있는 한 물백신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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