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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원 내면 일반인도 교육, 해외서도 모셔온다” 대만이 반도체 인재 키우는 법

반도체 인재 양성도 대만에서 배워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세계 1위인 대만 TSMC의 공격적 투자에 삼성전자가 고전하는 가운데 인력 공급에도 ‘노란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23일 서울대서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
대만도 ‘인구 절벽’ 속 인재 부족 겪어
2019년 전문 교육연구기관 설립·운영

서울대 시스템 반도체 창업 지원 사업단은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글로벌공학센터에서 ‘2021 빅3 시스템 반도체 상생포럼’을 열고 국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방안에 대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날 포럼에선 파운드리 강국인 대만이 주요 화제였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세계 10대 파운드리 업체 중 1위 TSMC를 비롯해 UMC(3위), PSMC(7위), VIS(8위) 등 대만 업체가 4개 포진해 있다. 
 
23일 서울대 글로벌공학센터에서 '시스템반도체 상생 포럼'이 열렸다. [사진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창업지원 사업단]

23일 서울대 글로벌공학센터에서 '시스템반도체 상생 포럼'이 열렸다. [사진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창업지원 사업단]

 
대만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반도체 산업 인력을 겪고 있다. 대만의 대학 졸업자 수 자체가 줄어는 데 가장 큰 이유다. 대만 통계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의 대학 졸업자는 28만4000여 명이지만, 신입생은 24만여 명에 불과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대만도 인구 감소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관련 학과의 석‧박사 인력(졸업생 기준)도 감소하고 있다. 2015년 1495명이었던 박사 수는 2018년 1284명으로 감소했다. 석사도 같은 기간 2만656명에서 1만9916명으로 줄었다.  
 

“일반인부터 학생까지 교육과정 운영”

사정이 악화하자 대만 정부는 국가 차원의 반도체 연구기관인 ‘대만반도체연구센터(TSRI·Taiwan Semiconductor Research Institute)를 중심으로 인력 양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제조공정, 반도체 칩 시스템 연구개발(R&D)에 집중해 6대 유망 기술을 개발하고 반도체 설계 인재를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6대 유망 기술은 센서 관련 소자‧전자회로‧시스템, 차세대 메모리 설계, 인지 컴퓨팅 및 AI 칩, 사물인터넷 시스템‧보안, 자율주행차‧가상현실(VR) 관련 소자‧전자회로‧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정‧재료‧소자 관련 신기술 등이다.  
 
대만 정부는 2018년 6월부터 4년간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1500억여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1월 설립한 TSRI에선 집적회로 설계, 반도체 소자 제조공정 등을 연구하고 인재 육성을 지원한다. 크게는 반도체 설계와 제조 과정으로 나눠 교육한다. 
 
민간기업은 자신의 주력 분야에 집중한다는 현실을 고려해 설계부터 제조까지 모든 반도체 공정 훈련 과정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어 일반인과 대학생도 수강할 수 있다. 교육 기간에 따라 수강료는 4만~40만원 선인데 대학생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TSRI에선 R&D뿐 아니라 반도체 관련 기술을 평생 교육 개념으로 훈련하고 있어 반도체 업계 종사자의 기술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관련 학과 석·박사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국내 반도체 관련 학과 석·박사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해외인재 관리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대만 과학기술부는 해외 유학생을 국가·연령·전공·경력별로 관리하고 있는데 개인이 직접 플랫폼에 등록할 수 있다. 
 
대만 과학기술부는 이들을 대만의 자국 기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팹리스(설계) 강국인 미국 업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인재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대만, 美 팹리스 출신 적극 유치

여기에 비하면 한국은 무대책에 가깝다. 국내 반도체 산업 인력의 절반은 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분야 전공자다. 전체 공학계열의 60%를 반도체 유관 전공 분야로 보고 있지만, 그래도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1~2020년 연평균 반도체학 석‧박사 졸업생은 60명, 전자공학과는 1000명이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도 산업기술 인력 수급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인력 부족률은 1.6%로, 전체 1579명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예지 창조경제연구회 책임연구원은 반도체 인력 부족의 원인으로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근로 조건에 맞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았다. 윤 책임연구원은 “곧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숙련‧경력을 갖춘 인력이 거의 없고 구직 지원자 수 자체가 적다”고 말했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대학 졸업 후 실무 업무에 대한 교육‧훈련을 위한 국가 연구소 등에서 인턴 과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유대학 통해 수준별 교육 가능” 

인력 데이터 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반도체 인재 개개인의 교육 내용, 졸업 후 경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데이터베이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공유 대학을 만들면 정원 제한 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코스를 듣고 수준별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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