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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사위에 勞추천위원 늘려달라” 이 한마디서 GIST 막장극 시작됐다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지난 2019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학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김기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이 지난 2019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학운영 방향을 밝히고 있다. [중앙포토]

최근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벌어진 총장 해임 사태의 근본 배경이 교수·노조·총장 간 갈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사회에서 해임당한 김기선 전 총장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혀 GIST의 내홍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총 10명 중 노측 3→5명 요청하며 갈등 시작
노조 “임시 인사위 만들자는 뜻”이라며 반박
다른 4개 과학기술원 인사위 노측 참여 없어

김 전 총장은 23일 중앙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GIST 구성원 간 극단적인 대립이 생긴 이유에 대해 “모든 일은 노동조합(노조)이 ‘직원인사위원회에 노조 측 추천위원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면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GIST 직원인사위원회는 교수를 제외한 교직원의 채용·승진·승급 등과 관련한 권한을 가지며 총 10명으로 구성된다. 교학부총장과 기획처장, 행정처장 등 보직 간부 3명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한다. 나머지 7명은 대학본부 측이 4명, 노조 측이 3명을 각각 추천한다.
 
김 전 총장은 “올해 초에 노조가 ‘인사위원 추천권을 5명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노조의 입장을 듣겠다는 생각으로 ‘합법적인 틀 안에서 대책을 찾아보자’고 답변했다”며 “노조가 선을 넘는 요구를 했던 게 갈등의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이사회와 총장이 대립하며 갈등하고 있다. 사진은 GIST 행정동 전경. [사진 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의 이사회와 총장이 대립하며 갈등하고 있다. 사진은 GIST 행정동 전경. [사진 GIST]

노조의 요구안이 교내에 알려지자 교수평의회(교평)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GIST 교평은 지난 3월 성명서를 통해 “노조와 대학본부가 인사위원회를 구성하면 사실상 노조가 인사권을 갖는 셈”이라며 “노조의 부당한 요구를 총장이 수용하려고 했다”고 비판했다.
 
22일 GIST 이사회도 김 전 총장을 해임하면서 “노조의 부당한 요구를 총장이 임의로 수용하려고 했다”며 “그런데 (김 전 총장이) 이후 ‘노조와 합의는 없었다’며 거짓으로 해명했다”고 결론지었다. 
 
김 전 총장은 이에 대해 “실제로 노조와 합의한 적이 없다”며 “대외부총장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증명했다”고 반박했다.
 

인사委 구성 두고 노조와 갈등

노조의 얘기는 이와 다르다. GIST 노조는 “정식 인사위원회와 별개로, 인사 시스템 개선방안을 논의할 별도의 임시 인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었다”며 “임시 인사위원회를 본부(3명)와 노조(3명), 본부 측 추천 인사(2명), 노조 측 추천 인사(2명)로 구성하자는 뜻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학본부 측은 “이 같은 주장을 노조로부터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에서 3자 간 마찰음이 생기자 노조는 “총장이 취임 이후 6억원대 연구수당을 부당하게 수령했다”고 폭로하며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 GIST에선 총장 사임→번복→소송→복직→해임이 이어지면서 5개월 가까이 막장극을 이어갔다.
 
한편 노조가 인사위원회에 참여하는 건 한국과학기술원(KAIST)·울산과학기술원(UN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 국내 4대 과학기술원 중 GIST가 유일하다. 나머지 과기원에선 모두 대학 보직자가 8명, 교수평의회가 2명을 각각 추천한다.

“해임 사유 아냐…소송으로 가겠다”

지난 22일 GIST 이사회는 김 전 총장을 해임하면서 모두 5가지 사유를 근거로 들었다. ▶지난 3월 30일 이사회가 김 전 총장 재신임을 불허했음에도 사임을 거부했고, 일련의 과정에서 ▶김 전 총장의 신뢰 상실 ▶리더십 부재 ▶명예 훼손 ▶이사회 모욕 등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김 전 총장은 “(이사회가 결론 내린) 5가지 모두 해임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실 확인→본인 동의→징계위원회→행정처분 등 통상 절차도 거치지 않고 해임안을 처리하는 행위는 절차상 흠결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사회가 김 전 총장에게 사직서 제출을 촉구하는 것도 직권 남용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총장은 “이사회가 인기투표처럼 중요한 인사(해임)를 결정했다고 생각한다”며 “지난번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그 길(소송)로 가겠다”고 밝혔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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