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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열풍 타고, 동남아로 영토 넓히는 한국 편의점

한국 편의점들이 잇따라 해외에 문을 열고 있다. 특히 편의점 시장이 급성장 중인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 진출이 활발하다.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과 한류 열풍도 편의점 업계가 해외로 나가는 주요 배경이다.
 

이마트24 오늘 말레이시아 1호점
CU·GS25는 앞서 진출해 확장 중
“현지 젊은층 한국 상품 좋아해”
먼저 자리잡은 일본·미국계 긴장

이마트24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다. [사진 각 사]

이마트24는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1호점을 열었다. [사진 각 사]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현지 1호점을 24일 개장한다. 이마트24 측은 “말레이시아 진출은 현지의 유통 투자기업인 ‘유나이티드 프런티어스 홀딩스’(UFH)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상품·서비스·시스템 등 편의점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UFH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 연말까지 10개, 5년 내에 300개점을 열 방침이다. 이후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CU의 쿠알라룸푸르 1호점. [사진 각 사]

지난 4월 오픈한 CU의 쿠알라룸푸르 1호점. [사진 각 사]

CU와 GS25는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했다. GS25는 2018년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을 개장한 이후 현재 11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CU도 같은 해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진출한 후 현재 점포를 120개까지 늘렸다. CU는 몽골에 이어 지난 4월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했다. 이마트24보다 두 달 앞서 쿠알라룸푸르에 첫 매장을 냈다. 특히 몽골에서는 국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CU와 GS25가 수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GS25가 지난 5월 울란바토르에 동시에 3개 매장을 낸 데 이어 이달 말까지 11호점을 개장한다. 또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 2025년까지 300개점을 내겠다는 목표다. CU는 GS25가 장악한 베트남 시장 진출을 벼르고 있다.
 
GS25가 지난 5월 문을 연 몽골 울란바토르 1호점. [사진 각 사]

GS25가 지난 5월 문을 연 몽골 울란바토르 1호점. [사진 각 사]

한국 편의점업계의 해외 진출이 줄을 잇는 이유는 우선 중앙·동남아시아에서 편의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통상 개발도상국에서 편의점 업태의 성장이 두드러지는데, 지금 중앙아시아나 동남아 국가가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편의점 점포 수가 4만5000개를 넘을 정도로 포화상태인 점도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현재 국내에서는 CU가 1만4900여개, GS25가 1만460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중앙·동남아의 뜨거운 한류 열풍도 편의점의 현지 진출 이유로 꼽힌다. CU 관계자는 “현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다”며 “국내 편의점과 라이선스 협력을 원하는 동남아 현지 기업의 러브콜이 많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이 거세다 보니 이 지역에 먼저 진출한 일본·미국 편의점보다 한국 편의점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선 편의점 오픈 첫날 ‘오픈런’(매장 밖 줄서기)이 생겼고, 매출 상위 1~10위가 현지 제품이 아닌 삼각김밥, 컵라면, 과자 같은 한국 제품일 정도다.
 
편의점의 해외 진출은 대부분 이마트24처럼 라이선스 계약 형태로 이뤄진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라이선스 로열티는 연간 순매출의 1% 내외로 알려졌다. 직접 운영하는 것보다 수익이 적을 수 있지만 현지화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점포가 늘어날수록 수익이 올라가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초 일본 편의점이 한국에 진출했다면 지금은 한국 편의점이 동남아에 진출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며 “한국 편의점의 경쟁력이 강해지면서 미리 진출해 있던 일본 편의점이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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