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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델타 변이도 비상인데, 더 센 델타플러스 덮쳐온다

코로나19 백신과 함께 일상 회복을 준비하던 전 세계가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았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며 영국·미국·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들까지 위협하면서다. 여기에  인도 보건당국이 델타 변이보다 더 강한 새 변이인 ‘델타 플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세계는 비상이 걸렸다.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올가을 이후 ‘델타 팬데믹’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접종 선진국 영국·미국도 델타 급증
일반 코로나보다 전파력 2.8배 강해
델타 92국 확산, 인도선 플러스 출현
한국서도 올가을 우세종 될 우려

1차 접종률 64%에 달하는 영국
델타변이 탓 사흘째 1만명선 확진
이스라엘 “다시 실내 마스크 써라”
어린이·청소년이 확산 기폭제 우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첫 감염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총 190명의 델타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델타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신규 확진자 대비 1.9%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상태이나 올가을께엔 한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국 신규확진자 대비 델타변이 감염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주요국 신규확진자 대비 델타변이 감염률.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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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3일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의 유행을 막기 위해 2차 접종까지 꼭 완료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델타 변이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유행종이 된다고 하면 9월까지 1차 접종을 확대하고 10~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해 면역자를 최대한 많이 양성하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AID) 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방역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달 첫주 미국 내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의 비율은 10%에 불과했는데, 2주 만에 20.6%로 급등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미국 델타변이 2주에 두 배씩, 글로벌 ‘델타 팬데믹’ 비상
 
지난 2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홀론시의 진료소에서 10대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12~15세 어린이·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22일 실내 마스크를 다시 써달라고 권고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21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홀론시의 진료소에서 10대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12~15세 어린이·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22일 실내 마스크를 다시 써달라고 권고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는 2주마다 두 배씩 늘고 있다. 이런 강한 전파력에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다음 달께에는 델타 변이가 미국 내에서도 지배적인 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델타 변이는 기존 알파 변이(영국발)보다 전파력이 60%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파 변이의 전파율이 일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최대 80% 높다는 걸 고려하면 델타 변이의 전파율은 일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최대 2.8배 정도 높다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델타 변이가 코로나바이러스 중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르고, 치명적이며, 기존 백신에 대한 내성이 강하다며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현재 델타 변이가 확인된 곳은 최소 92개국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가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의 코로나19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근 각국의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률은 러시아 99%, 영국 98%, 포르투갈 96%, 캐나다 66%, 이탈리아 26%, 벨기에 16%, 독일 15% 등으로 나타났다. GISAID는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에서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87% 이상으로 분석했다.
 
이 여파에 영국은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1000명대까지 떨어졌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최근 사흘째 1만 명 선을 넘고 있다. 지난 21일로 계획했던 봉쇄 전면 해제 조치도 다음 달 19일로 연기한 상태다.
 
백신 1차 접종률이 64%에 달하는 영국마저 델타 변이에 뚫리는 조짐에 주변 유럽국들은 긴장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리스본을 중심으로 델타 변이 감염 사례가 급증하자 지역 간 이동을 금지했다.
 
‘마스크 해방’을 선언했던 이스라엘도 방역조치를 복원시키고 있다. 델타 변이 여파에 확진자 수가 다시 반등하는 조짐에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실내에서 다시 마스크를 써 달라”고 권고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 가운데 70%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추정된다며 공항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해외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서운 확산세에 올가을 이후 델타 변이가 새로운 대유행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존스홉킨스 공중보건대학원은 ‘코로나19 시나리오 모델링’을 통해 여름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저점을 찍은 뒤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부터 증가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사망자 수도 지금보다 1000명가량 많은 주당 3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어린이·청소년 사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최대한 빨리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무리하는 게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짐 맥미나닌  영국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PHS) 국장은 “백신을 2회 모두 맞으라고 독려해야 델타 변이의 위협에 맞설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신 접종률이 정체 상태에 접어든 미국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렌스키 미 CDC 국장은 “백신 접종이 늦어지면 델타 변이는 또 다른 변이를 만들어 백신 효과를 더 떨어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정·이우림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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