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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의미한 접촉 안해"…美 조건없는 대화 제의 걷어찼다

북한이 이틀 연속으로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이 "전제조건 없이 만나자"며 손을 내밀었지만 "잘못된 기대"라고 반응한 데 이어 "무의미한 접촉"이라며 확실한 선 긋기에 나섰다. 한ㆍ미가 북한을 향해 내건 '조건 없는 대화'와 '워킹그룹 종료' 등 카드가 무색해진 셈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선권 북한 외무상. 사진공동취재단

이선권 북한 외무상. 사진공동취재단

이선권 북한 외무상은 23일 밤 담화를 내고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한ㆍ미, 한ㆍ미ㆍ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을 향해 "언제 어디서든 조건없이 만나자"며 "미국의 대화 제의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바란다"고 말한 데 대한 반응이다.

김여정ㆍ이선권 이틀 연속 담화
"아까운 시간 잃는 무의미한 접촉"
'조건 없는 대화'ㆍ'워킹그룹 종료' 카드 무색

 
이 외무상은 또 "우리 외무성은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의 서뿌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데 대하여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날인 22일 김여정 부부장이 미국을 향해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부연 설명에 나선 것이다. 외무상이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재차 확인한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북한의 당과 정이 한 목소리로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전제가 없으면 북ㆍ미 대화엔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강조한 셈이다.
 
앞서 같은 날 김 대표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 6인과 만난 자리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북한이 미국에 명확한 답을 했다고 보긴 모호한 상황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북한이 해당 담화에 대해 "미국의 억측과 기대를 일축하는 명확한 담화"라고 정의하고 "미국과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못박은 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 외무상의 담화는 김 대표가 23일 4박 5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대사를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뒤 나왔다. 정 박 대북정책특별부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대표단만 한국에 머무르며 추가 협의를 진행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향해 완고한 대화 거절 의사를 보낸 것이다. 한ㆍ미는 전날인 22일 북한이 "친미사대의 올가미"라고 비판했던 한ㆍ미 워킹그룹을 종료(conclude)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틀 연속 대화 거절 의사를 밝힌 건 김 대표의 방한 등 최근 미국의 행보에서 북한이 대화에 나설만한 명분을 찾지 못했다는 실망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다. 미국을 향해 제재 완화를 포함한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 한ㆍ미가 제시한 "조건 없는 대화"는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탐색적 대화'(exploratory talks)의 연장선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전례와 비교해 담화의 대미 비방 수위가 높지 않고 분량도 짧은 건, 앞서 지난 1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대화'와 '대결'을 동시에 언급하는 등 나름대로 격식을 갖춘 데 대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함이란 평가가 나온다.
 
외교가에선 대미 협상을 담당해왔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등판하는 대신 북한이 김여정 부부장과 이선권 외무상만 연달아 앞세우는 데에도 주목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선희는 협상이 본격화할 때 나올 수 있는 인물로 일단 사전 기선 제압을 위해선 외무성 수장인 이선권과 대남 및 대미 비난을 담당해왔던 김여정이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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