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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임신 '24년 지옥'…남편이 된 계부, 그녀는 결국 쐈다

지난 21일 노란색 스카프를 매고 법정에 출석한 발레리 바코. AFP=연합뉴스

지난 21일 노란색 스카프를 매고 법정에 출석한 발레리 바코. AFP=연합뉴스

24년간 성폭행하고 매춘까지 강요한 계부를 권총으로 쏘아 죽인 여성에 대한 재판이 21일 프랑스 샬롱쉬르사온에서 시작됐다.  

 
계부이자 남편을 살해한 발레리 바코는 재판을 앞둔 지난달 회고록 『모두 알고 있었다』를 펴내 지옥같았던 과거를 폭로했다. 책 제목은 조금만 관심이 있었다면 누구나 그들의 비극을 알아챌 수 있었지만 사회로부터 외면받아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40세인 발레리 바코는 12~13세 무렵부터 계부 다니엘 폴레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바코의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 폴레트는 1995년 근친상간 혐의로 수감돼 3년간 옥살이를 했지만, 출감 뒤 다시 바코 곁으로 돌아왔다.  
 
살해 혐의를 받고 기소된 발레리 바코. 21일 가족과 기자에 둘러싸여 법정에 나온 모습. AFP=연합뉴스

살해 혐의를 받고 기소된 발레리 바코. 21일 가족과 기자에 둘러싸여 법정에 나온 모습. AFP=연합뉴스

바코는“폴레트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와 함께 사는 것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썼다. 어머니는 바코가 임신하지 않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듯한 모습이었다. 결국 바코는 계부의 아이를 네 번이나 가졌고, 폴레트는 그를 아내로 삼았다.
둔기로 때리는 등 폭력을 일삼는 폴레트의 성폭행은 이어졌고 그들 사이엔 4명의 자녀가 있다. 폴레트는 바코에게 14년 동안 매춘을 강요하기도 했다. 레즈비언과 성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촬영하기도 했다.  
 
2016년 권총으로 폴레트를 쏜 뒤에야 지옥 같은생할은 끝났다. 사망 당시 폴레트의 나이는 61세였다. 시체를 유기하는 일에는 발레리와 폴레트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이 가담했다.  
 
살해당한 다니엘 폴레트. 1996년 61세로 숨졌다. 인터넷 캡처

살해당한 다니엘 폴레트. 1996년 61세로 숨졌다. 인터넷 캡처

바코는“더 큰 비극을 막기 위해 남편을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녀는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어머니의 무죄를 변호하고 있다. 22세, 21세인 바코의 두 아들은 “살해를 하기 앞서 두 번이나 경찰을 찾아갔지만 그들은 ‘우리가 할 일이 없다’고만 했다”고 증언했다. 19세인 그의 딸은 “나도 엄마와 마찬가지로 매춘을 시키려고 했다. 엄마는 그걸 보호하려 했다”고 말했다.  
 
살인혐의로 기소된 바코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은 바코가 계획적으로 폴레트를 살해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1일 재판에 나온 바코에 변호인. 그는 의뢰인인 바코가 12세 때부터 학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1일 재판에 나온 바코에 변호인. 그는 의뢰인인 바코가 12세 때부터 학대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SNS에서는 바코의 무죄를 주장하는 여론이 뜨겁다. 각종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이 알코올 중독자로 가정 내 상습 구타를 일삼던 남편을 살해한 자클린소바주의 사건과 유사하다고 비교하고 있다.  
2012년 9월 학대를 견디다 못한 자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소바주는 이튿날 남편을 총으로 살해했다. 그는 2016년 12월 당시 대통령이던 프랑수아 올랑드로부터 사면을 받고 석방됐다.  
 
인스타그램에는 #valeriebacot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바코를 응원하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캡처

인스타그램에는 #valeriebacot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바코를 응원하는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인터넷 캡처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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