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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죽어가는 모습 고통"···수백명 의료진 극단선택 시도

코로나19 장기화에 환자를 돌보는 의료 종사자들이 느끼는 육체‧심리적 스트레스가 한계에 달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경우 이미 지난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례도 상당수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한계, 영국서 322명 시도
"사회적 오명 얻을까 정신적 고통 토로 어려워
젊은 의료진일수록 스트레스 더 강하게 느껴"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주의 주도(州都)인 테레지나에 있는 보건소 응급치료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폴리에나 시우베이라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치료하던 고령의 코로나 중증 환자가 사망하자 멍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브라질 UOL=연합뉴스]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주의 주도(州都)인 테레지나에 있는 보건소 응급치료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폴리에나 시우베이라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치료하던 고령의 코로나 중증 환자가 사망하자 멍한 표정으로 한참 동안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다. [브라질 UOL=연합뉴스]

영국 아이뉴스는 21일(현지시간) 로라 하이드 재단(LHF)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코로나19 환자 치료 현장에서 일했던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간호사 226명, 구급대원 79명, 의과대학생 17명 등 총 322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LHF은 지난 2016년 간호사 로라 하이드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뒤 세워진 응급요원 지원 단체다.
 
영국 북서부의 한 지역병원에서 일하는 28세의 간호사 A씨 또한 준비 없이 현장 속으로 뛰어든 의료진 중 한 명이었다. 이후 그는 15개월간 단 4주밖에 쉬지 못하는 강행군을 펼쳐왔다.
 
A씨는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기간에 버려진 느낌이었다. 첫 유행이 왔을 때 나는 전혀 준비돼 있지 않았다”며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많은 죽음과 괴로워하는 인간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밤새 홀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머릿속에서 떨쳐내려 애썼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해 12월 서울 중랑구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 고노영(25) 간호사가 확진 환자 병동으로 가기전 방호복을 입고 기도를 하고 있다. 올 3월부터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한 고 간호사는 "2021년에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한층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지난해 12월 서울 중랑구 코로나19 전담병원인 서울의료원 고노영(25) 간호사가 확진 환자 병동으로 가기전 방호복을 입고 기도를 하고 있다. 올 3월부터 이곳에서 근무를 시작한 고 간호사는 "2021년에는 코로나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한층 성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

또 지난 4월 미국에서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의료 종사자의 62%가 코로나19로 인한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특히 이런 경향은 젊은 의료진에게서 강하게 나타나 4명 중 3명에게서 부정적 영향이 보고됐디. 
 
이들 중 상당수는 제대로 된 정신적 치료도 받지 못했다. 
 
LHF이 지난 3~4월 NHS 소속 의료진 8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는 정신적 문제를 겪었지만 이를 보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동료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사회적 편견에 시달리는 게 두려워서였다. 응답자의 44%는 정신과적 문제를 고백할 바엔 근골격계 질환이 있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강원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외상 응급실에서 일하는 김한용(36) 간호사. 땀에 절은 방호복을 벗자 손이 퉁퉁 불어있는 모습이다. [김한용씨 제공]

강원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외상 응급실에서 일하는 김한용(36) 간호사. 땀에 절은 방호복을 벗자 손이 퉁퉁 불어있는 모습이다. [김한용씨 제공]

이에 대해 LHF의 리암 반스 회장은 “우리는 지금 국가 응급 상황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정신건강 문제라는 새로운 팬데믹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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