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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낡은 정치의 잔재 ‘윤석열 X파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겸 이회영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하며 퇴임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겸 이회영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하며 퇴임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수많은 사건에 대한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게 지난달 25일이다. 28일 만인 어제 윤 전 총장이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고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면서도 “출처 불명의 괴문서로 정치 공작을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반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사이 야권 출신의 정치 평론가가 “윤 전 총장 X파일을 입수했는데 (윤 전 총장이) 국민 선택을 받는 일은 힘들 것”이라고 해 기름을 부었다. 이제는 정치인들이 한두 마디씩 거드는 사안이 됐다.
 

여권의 “파일 준비”에 윤 “공개하라”
공작정치 논란…윤도 적극 설명해야

사실 네거티브는 선거의 필요악이다. 자기 진영엔 도덕적 확신을 주며 결집하게 하고, 반대 진영은 자제력을 잃게 하거나 회의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 대한민국 최고 공복에 대한 도덕성 검증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명히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음습한 ‘공작 정치’로까지 여겨지게 되면 역풍도 만만치 않다.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 부정 면탈 의혹을 거짓으로 제기했던 이른바 김대업 사건은 당대엔 효과적이었을지 몰라도 후대엔 부끄러운 반면교사로 남았다. 민주당이 불과 두 달여 전 오세훈 당시 야당 후보의 생태탕과 페라가모 구두 의혹을 제기했으나 별 반향이 없던 일도 있다.
 
‘윤석열 X파일’은 그러나 그저 통과의례로 넘기기엔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윤 전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문제 없다고 감싸던 여권이 윤 전 총장이 정권에 맞서자 의혹을 부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이 윤 전 총장과 가족들에 대해 동시다발로 여러 건의 수사를 하고 있어서다. X파일 의혹을 제기한 인사는 여권의 개입을 거론하며 “기관의 개입이 있다. 정보를 준 쪽, 그것을 만든 쪽은 상당히 여러 가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쪽의 누군가가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다는 암시다. 공교롭게 어제 검찰발로 윤 전 총장의 장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윤 전 총장이 이에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 사찰”이라며 반발했다.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는 애초에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던 여권으로선 이런 주장이 제기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또 ‘카더라’ 주장에 머물 게 아니라 윤 전 총장에게 공개적으로 물어야 한다. 그게 마땅한 일이다. 그럴 수 없다면 전형적인 음모론이자 구태의연한 공작 정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윤 전 총장도 정치 무대에 오른 만큼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국민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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