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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의 기적

유로2020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4-1로 꺾고 기뻐하는 덴마크 선수들과 홈 관중. “나를 위해 꼭 이겨달라”는 동료 에릭센의 바람대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AP=연합뉴스]

유로2020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러시아를 4-1로 꺾고 기뻐하는 덴마크 선수들과 홈 관중. “나를 위해 꼭 이겨달라”는 동료 에릭센의 바람대로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AP=연합뉴스]

승리에도 덴마크 선수들은 그저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라운드로 뛰어든 벤치 멤버를 따뜻하게 안아주면서도 환호는 자제했다. 대역전극을 완성하며 기적적으로 16강에 오른 그들은 ‘승리’를 만끽하기보다 ‘동료’를 생각했다. 심장마비로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마음속에서는 함께했던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27·인테르 밀란)의 쾌유를 빌었다.
 

덴마크 유로2020 극적인 16강행
러시아 4-1 대파, 골득실 조 2위
심장마비 에릭센 전날 훈련장 와
승리 당부에 대역전극으로 화답

에릭센을 생각하며 똘똘 뭉친 덴마크가 ‘코펜하겐의 기적’을 연출했다. 22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B조 최종전에서 덴마크가 러시아를 4-1로 대파했다. 2패 후 첫 승을 거둔 덴마크는 핀란드·러시아와 동률(승점 3)을 이뤘고, 골 득실에서 앞서 조 2위가 됐다. 3전 전승, 조 1위를 차지한 벨기에(승점 9)와 함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러시아전 하루 전날인 21일, 덴마크 팀 훈련장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13일 조별리그 1차전 핀란드전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다가 다행히 깨어난 에릭센이었다. 심장 수술을 받은 그는 20일 퇴원했고, 돌발상황 예방을 위한 이식형 심장 감시 장치를 달고 훈련장을 찾았다. 퇴원 후 첫 일정으로 동료를 찾은 건 유럽 축구의 정상 자리에 도전하고 있는 동료를 안심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에릭센

에릭센

덴마크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노르가르는 “에릭센이 우리를 찾아오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의 모습을 보자마자 모두가 훈련을 멈췄다. 다행히 에릭센은 기분 좋아 보였고, 그런 모습이 대표팀 모두에게 힘이 됐다”고 말했다. 노르가르는 이어 “에릭센이 아들과 다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 우리가 꼭 보고 싶었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릭센은 동료들에게 “나를 위해 꼭 이겨달라”고 당부했고, 덴마크 선수들은 시원한 대승으로 동료의 바람을 실현했다. 많은 골을 넣으면서 꼭 이겨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선수들은 냉정하게 경기에 집중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홈 팬들도 열광적인 응원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전반 37분 미켈 담스고르가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의 시작을 알렸다. 후반 13분 유수프 포울센의 추가 골로 2-0을 만들었다. 후반 25분 러시아 스트라이커 아르템 주바에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줬지만, 이후 두 골을 추가했다. 후반 34분에는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37분에는 요아힘 메흘레가 골 맛을 봤다. 그렇게 해서 점수는 4-1, 3점 차가 됐다.
 
가장 간절하게 에릭센의 쾌유를 기원했던 벨기에도 덴마크의 16강행 드라마에 힘을 보탰다. 만약 벨기에가 핀란드를 상대로 비기거나 질 경우 조 2위 자리는 핀란드가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벨기에가 2-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먼저 마친 뒤 벨기에-핀란드전 소식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덴마크 팬들은 16강행 진출 확정 소식에 뜨거운 함성을 쏟아냈다.
 
‘에릭센의 기적’으로 16강에 오른 덴마크는 26일 개러스 베일이 선봉에 선 웨일스와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이 경기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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