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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판 돈으로 신기록 포상금 1억 쾌척

전구표 안산육상연맹 회장과 함께 한 연맹 사무국, 전임지도자. 안산=김효경 기자

전구표 안산육상연맹 회장과 함께 한 연맹 사무국, 전임지도자. 안산=김효경 기자

“제가 번 돈이 아니니까요.” 전구표(61) 안산시육상연맹 회장은 지난달 신기록 포상금 1억원을 연맹에 전달했다. 대한육상연맹은 한국 신기록을 세운 선수에게 포상금을 지급한다. 하지만 광역단체 연맹도 아닌 기초단체 연맹이 포상금을 마련한 건 처음이다.
 

전구표 안산육상연맹 회장 눈길
화물차로 자수성가 육상에 애정

포상 방식도 눈에 띈다. 종목별 최고기록이나 대회 기록만 시상하는 게 아니다. 선수가 개인 최고기록을 깰 경우에도 상품권 등을 준다. 전 회장은 “육상은 기록경기다. 자기 기록을 깼다는 건 노력의 결과”라고 포상 이유를 설명했다.
 
포상금 1억원은 전 회장의 사재 출연이다. 17년 전 산 아파트를 최근 팔아 얻은 차액 중 일부다. 전 회장은 “‘일해서 번 돈이 아니라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는데 가족들이 손뼉을 쳐줬다”며 웃었다. 그는 “나머지도 좋은 일에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경기 양평의 어려운 가정에서 중학교까지만 졸업한 뒤 상경했다. 일하며 고등학교에 다녔고, 졸업 후 화물 수송 일을 시작했다. 전국을 돌다 20년 전 안산에 정착했다. 현재는 직원 10여명을 둔 회사(홍성화물) 대표지만 직접 화물차도 몬다.
전구표 안산육상연맹 회장. 김효경 기자

전구표 안산육상연맹 회장. 김효경 기자

전 회장은 초·중학교 시절 학교 대표로 육상과 핸드볼 대회에 나갔지만, 엘리트 선수 출신은 아니다. 그는 “초등학생 때도 대회에서 준우승했는데 교장 선생님이 짜장면을 사줬다. 그때 ‘나중에 어른이 되면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전 회장은 2006년 안산시육상연맹 부회장을 맡은 뒤 매년 6~8명의 선수에게 남몰래 장학금을 전달했고, 2013년 회장이 된 뒤 이를 제도화했다.
 
최근에는 투병 중인 ‘마라톤 전설’ 이봉주(51)도 도왔다. 근육긴장이상증을 앓는 이봉주는 흉추 6~7번 사이에 생긴 척수지주막낭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안산시육상연맹은 치료비 1500만원을 모금해 전달했다. 전구표 회장은 “안상 육상 행사에 찾아와 지갑에서 다 꺼내 모금함에 넣더니, '회장님 택시비 주세요'라고 했던 사람이다. 평생 남에게 베푸는 사람이었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산=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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