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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디지털 콘서트와 오프라인 갤러리의 만남…공연산업의 미래를 엿보다

콘서트장의 '떼창'과 후끈한 열기가 그리운 MZ세대에게 희소식이 도착했다. 전시와 콘서트가 결합한 색다른 콘텐츠 ‘콘시비션’이 탄생한 것.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콘서트장 버금가는 음향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감상하는 것은 기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좌석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들을 수 있다. 관람자는 아티스트에게 일대일로 메시지를 전하고, 아티스트는 관람자의 귓가에 직접 메시지를 속삭주기까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공연산업이 나아갈 길을 엿볼 수 있는 전시형 콘서트 ‘사운드 프레임’이다.
콘서트와 전시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인 콘시비션 '사운드 프레임'에 직접 다녀왔다. 사진은 사운드   프레임의 팜플렛. 앞면에는 전시형 콘서트에 대한 설명이, 뒷면엔 공연 스케줄이 담겨 있다. [사진 김수민]

콘서트와 전시를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인 콘시비션 '사운드 프레임'에 직접 다녀왔다. 사진은 사운드 프레임의 팜플렛. 앞면에는 전시형 콘서트에 대한 설명이, 뒷면엔 공연 스케줄이 담겨 있다. [사진 김수민]

 

콘시비션
사운드 프레임

사운드 프레임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길을 걷다 우연히 ‘일상비일상의틈’을 보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진행 중이던 다양한 전시들이 전체적으로 '힙'해서 인상적이었어요. 일상비일상의틈은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이에요. 관심이 생겨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했고, 이번에 ‘안테나뮤직’과 협업으로 전시형 콘서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찾아갔어요. 이번 전시회의 로고에서도 두 브랜드의 협업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요, 일상비일상의틈의 상징색인 주황색과 안테나뮤직의 상징색인 노란색이 원 모양으로 겹쳐 마치 계란 프라이를 연상시키듯 만들었어요. 두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어요.  
 
전시형 콘서트란 개념이 생소해요.
전시형 콘서트는 ‘콘시비션'(CON-X-IBITION)이라고도 부르는데, 많은 분에게 생소할 것 같아요. 콘시비션은 '콘서트'(concert)와 '전시'(exhibition)의 합성어로, ‘공연을 전시하다’란 의미로 볼 수 있어요.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공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이 모여 공연을 할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뉴노멀 시대에 진행되는 최초의 전시형 콘서트라는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개척하는 시발점이 되면 좋겠어요.
 
콘텐츠 구성은 어떤가요.
7월 11일까지 열리는 콘서트 기간 동안 안테나뮤직 소속의 아티스트인 정재형·루시드폴·권진아·이진아&윤석철·적재·샘킴 등 여섯 팀이 공연을 하고 있어요. 아티스트 일정표는 2주마다 네이버의 사운드 프레임 예약 화면에 업데이트 돼요. 사전 예약을 통해서 입장할 수 있고, 총 1시간 30분의 관람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어요. 비용은 1인 3만원. 이중 실제 콘서트를 보는 시간은 약 20분씩 2팀, 총 40분 정도예요. 나머지 50분은 공연과 연관돼 마련해 놓은 전시공간을 자유롭게 이용하면 돼요.  
콘시비션 공간. 중앙 정면에 메인 스크린 1개, 좌우에 각각 2개씩의 스크린이 달려 있다. 총 5개의 스크린으로 공연과 아티스트를 다양한 각도로 보여줘 생동감이 살아난다.

콘시비션 공간. 중앙 정면에 메인 스크린 1개, 좌우에 각각 2개씩의 스크린이 달려 있다. 총 5개의 스크린으로 공연과 아티스트를 다양한 각도로 보여줘 생동감이 살아난다.

콘서트를   볼 때는 소파나 바닥에 앉거나, 서서 볼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콘서트를 볼 때는 소파나 바닥에 앉거나, 서서 볼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공간도 궁금해지네요.
첫인상부터 이야기하면 일단 일상비일상의틈에 들어설 만나는 스피커 모양의 문부터 '힙'했어요. 전시를 보려면 지하 1층으로 내려가야 해요. 지하 통로는 계단과 벽면이 모두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고 군데군데 설치된 조명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요. 공연장 가는 길부터 힙하니 전시에 대한 설렘이 한 단계 상승하더라고요.
 
콘시비션과 연결된 다른 공간과 경험은 어땠나요.
일상비일상의틈 내부는 콘서트를 볼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돼 있어요. 먼저 아티스트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남긴 메시지를 아티스트들이 모두 확인한다고 해요. 팬심을 전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한쪽에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듣는 공간이 있어요. 콘서트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가 음성 메시지를 남겼는데, 메시지를 듣기 전에는 어떤 아티스트의 것인지 알 수 없어요. 저는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귀에 대고 들으니 마치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좋았어요. 공연과 관계된 굿즈도 판매하는데, 저는 공연에서 사용한 기타 피크가 기억에 남아요. 또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공간은 포토존이에요. 이번 전시는 아티스트가 깜짝 방문하기도 하는데요, 제가 방문했던 바로 전 전시 타임에 가수 유희열이 방문해서 이곳에 남겨진 '따끈따끈'한 친필 사인을 촬영할 수 있었죠.
 
콘서트를 보려고 들어가는 문과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문은 스피커 모양이고, 내려가는 계단은 전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어 진짜 오프라인 콘서트장에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콘서트를 보려고 들어가는 문과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문은 스피커 모양이고, 내려가는 계단은 전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어 진짜 오프라인 콘서트장에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벽면   전체에 달려있는 컬러풀한 스피커들. 스피커에 귀를 대면 아티스트가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벽면 전체에 달려있는 컬러풀한 스피커들. 스피커에 귀를 대면 아티스트가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들을 수 있다.

 아티스트에게   직접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중이다.

아티스트에게 직접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중이다.

안테나뮤직의 리더인 가수 유희열과 권진아 등 아티스의 친필 사인을 볼 수 있는 포토존. 이 사인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즐거운 일 중 하나다.

안테나뮤직의 리더인 가수 유희열과 권진아 등 아티스의 친필 사인을 볼 수 있는 포토존. 이 사인과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즐거운 일 중 하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요.
보러 가기 전에는 콘서트를 전시 형태로 본다고 생각하니 여러 제약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실제 눈앞에서 콘서트가 열리는 것은 아니니 '집에서 큰 화면으로 유튜브를 보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직접 관람해 보니 예상과 달리 생동감이 상당했어요. 콘서트의 생동감을 살린 가장 큰 요인은 스크린 배치라고 생각해요. 중앙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우는 메인 스크린과 좌우 벽면에 각 두 개씩의 서브 스크린을 설치했고, 스크린마다 노출되는 아티스트 공연 모습이 달라서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콘서트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음향도 TV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어요. 의자나 바닥에 앉거나 서서 들어도 되는데, 중요한 건 앉는 방식과 위치에 따라 콘서트를 보는 느낌이 달라진다는 거예요. 같은 콘서트를 보고 있지만, 관람하는 사람들이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각자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반대로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떼창'을 부르거나 다 같이 환호하는 것도 콘서트장의 매력 중 하나인데, 여기서는 할 수 없어 좀 아쉬웠어요. 인원 제한(회차별 30명)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것 같고요. 공연 중에도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되고 리액션을 해도 된다고 안내받긴 했지만 익숙하지 않다 보니 떼창을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또 한 가지. 공연 시간이 더 길면 좋겠어요. 처음에는 40분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마지막 곡'이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흥이 오를 때쯤 끝나니 '짧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한 자세로 볼 수 있어서 2~3시간은 거뜬히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다채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해요. 요즘 저는 코로나로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고 콘서트도 당연히 꿈도 못 꿨는데요. 이곳에 와서 전시형 콘서트를 보며 마음이 한결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친구와 같이 가서 공연을 즐기는 재미가 있듯이, 혼자서 깊게 몰두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은 콘서트라도 위치나 보는 시선에 따라 여려 경험을 할 수 있어 같은 공연을 여러 번 비교하며 관람해도 색다를 것 같아요.
또 아티스트의 다양한 형태의 콘서트를 응원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해요. 사실 이런 시도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아티스트들이 어떤 형태든지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어요. 이런 다양한 시도에 공감하는 분들도 한 번쯤 놀러 가면 좋으실 거예요.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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