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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책 여파…공기업 주가 다 떨어질때, 딱 하나 오른 곳

국내 상장 공기업의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 동안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000 시대’를 열었지만, 공기업 주가는 오히려 내려갔다. 실적 부진과 함께 공기업 경영에서 공공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2017년 5월 10일 이후 국내 7개 상장 공기업의 평균 주가는 단순 계산으로 –8.64%(21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2.76%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문재인 정부 4년 코스피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문재인 정부 4년 코스피 추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공기업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실적이 악화한 탓이 크다. 카지노ㆍ호텔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강원랜드와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했다. 정부 출범 당시 3만7800원이었던 강원랜드 주가는 21일 2만7400원으로 마감해 –27.51%, GKL은 2만2150원에서 1만7000원으로 –23.25% 하락했다.
 

전기료 동결하니 한전 주식 급락  

정부의 공기업 정책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공기업은 정부 등 공공부문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기 때문에 정부의 성향이나 정책 방향대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기업이 한국전력공사다. 한전은 21일 올해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정부는 한전에 전기료 연료비 조정 단가 유지를 통보하며 “코로나19 장기화와 2분기 이후 높은 물가상승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의 생활안정을 도모할 필요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전기료 동결 소식에 이날 주가는 –6.88% 급락한 2만5050원을 찍었다. 연료비가 올랐는데도 전기료를 올리지 못한 한전은 지난 2018년(-2080억원)과 2019년(-1조2765억원)에도 영업 적자를 겪었다.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지난해 4조862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연이은 전기료 인상 무산으로 올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장 공기업 주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장 공기업 주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전 주가는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해 -41.95% 떨어져 있다. 앞서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3분기 연료비 연동제 시행이 유보되면 추가적인 실적 전망치 하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유일하게 주가 오른 공기업은

4년 전보다 주가가 오른 상장 공기업은 한전의 자회사로 원자력발전소 설계 사업을 하는 한국전력기술뿐이다. 한전기술은 정부 출범 당시 2만3600원에서 21일 5만500원으로 113.98% 올랐다. 특히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미 간) 해외 원전 사업 공동 참여 논의는 한전기술이 참여 중인 체코ㆍ폴란드ㆍ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원전 프로젝트 수주 확률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원전 정비를 담당하는 한전KPS 주가는 4년 전 대비 –27% 내렸다.
 
한국가스공사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함께 수소 유통 사업의 확장으로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정부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18.40% 낮은 주가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주가도 –36.37% 하락한 상태다.
 

공기업주=고배당주? 이제 아냐

주가가 유일하게 오른 한전기술을 빼놓고 보면 나머지 6개 공기업 주가는 평균 –29.07%의 성적표를 거뒀다. 정부의 공기업 정책이 주가에 과도한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공기업 경영에서 효율성보다 공공성에 더 무게를 둔 결과”라며 “증시에 상장된 공기업은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수익을 내서 주주를 만족시켜야 하는데, 정부 정책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면서 해당 공기업에 투자한 투자자가 결국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공기업은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수익을 내면 높은 배당을 줬기 때문에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었는데, 최근에는 주가의 예측 가능성도 작아져서 장기 투자에도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공기업에 고배당을 요구해왔던 정부 정책도 경영이 어려워진 최근의 기업 환경 변화에 따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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