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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실 잊고 아내에 "결혼할까요"…美울린 치매男의 청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편과 두 번째 결혼식 올린 미국 여성. 사진 '오 헬로 알츠하이머스' 페이스북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편과 두 번째 결혼식 올린 미국 여성. 사진 '오 헬로 알츠하이머스' 페이스북

미국에서 중증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남성이 결혼 사실을 잊고 자신의 아내에게 두 번째 프러포즈를 한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코네티컷주 앤도버에 거주하는 리사(54)와 피터 마샬(56) 부부의 두 번째 결혼식을 보도했다.
 
펜실베니아에서 거주할 당시 이웃사촌이었던 두 사람은 2001년 사랑의 감정을 싹틔웠다. 당시 두 사람은 각자 이혼한 상태였다. 그러던 중 리사가 코네티컷으로 이사를 하게 됐고, 두 사람은 8년 동안 장거리 연애를 해왔다. 이후 2009년 8월 자녀들 앞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 사이에는 5명의 자녀가 있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생활도 잠시, 2017년부터 남편 피터가 문장에 필요한 단어를 찾기 힘들어 했고 2018년 '젊은 치매'라고 불리는 조기 발생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게 됐다.
 
리사는 "남편이 '비행기'라는 단어를 얘기하지 않고 '하늘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며 "결혼 서약에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부분이 있는데, 9년 뒤 이 부분에 대한 시험을 받게 될 줄을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리사는 남편의 기억력 감소가 악화되자 2020년 직장을 그만두고 전임 간병인이 됐다. 그는 남편의 간병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황폐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페이스북 '오 안녕 알츠하이머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에는 많은 네티즌의 응원과 지지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 오 안녕 알츠하이머스 페이스북

사진 오 안녕 알츠하이머스 페이스북

피터의 기억력 감소에도 아내를 향한 마음만큼은 지워지지 않았다. 피터는 지난해 말 TV 속 결혼식 장면을 보고(간병인으로 알고 있던) 아내에게 "우리도 결혼하자"고 깜짝 청혼했다. 다음날 피터는 전날 자신이 청혼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었고, 첫 번째 청혼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리사는 그들의 지난 20년 사랑을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이에 웨딩 플래너인 리사의 딸이 결혼식을 준비했고, 해당 사연이 주변에 알려지며 6주 만에 결혼식을 올릴 수 있었다. 두 사람은 4월 26일 가족들과 몇 명의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웨딩마치를 울렸다. 주례는 하트포드 헬스케어의 치매 전문가 아드리안 드리보가 맡았다. 그는 남편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을 도와준 인물이다.
 
리사는 "난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여자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두 번이나 결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동화처럼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었다"며 "모두가 울었다. 그렇게 행복해하는 피터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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