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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빌보드서 아시아 최초 4주 연속 1위…장기흥행 비결은

지난 16일 일본에서 ‘BTS, 더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뮤직]

지난 16일 일본에서 ‘BTS, 더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BTS)이 빌보드에서 아시아 가수 최장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빌보드는 21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이 지난달 21일 발매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Butter)’가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4주 연속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통산 3주간 1위에 오른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함과 동시에 1963년 아시아 가수 최초로 핫 100 정상에 오른 일본 가수 사가모토 규의 ‘스키야키(Sukiyaki)’가 세운 3주 연속 1위 기록도 갈아치웠다. 가히 ‘기록소년단’다운 행보다.

‘다이너마이트’ 똑닮은 영어 싱글 ‘버터’로
1963년 3주간 1위한 일본 ‘스키야키’ 제쳐
팝문화 녹아든 음악과 각계 마케팅 시너지

 
‘버터’의 장기 흥행 조짐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당초 미국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good 4 u)’와 발매 시기가 겹치면서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버터’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올 초 데뷔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로 8주간 1위를 차지한 ‘괴물 신인’의 상승세를 잠재우고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것. 빌보드에 따르면 발매 첫 주 핫 100 1위로 진입한 곡은 역대 54곡, 그중 4주 연속 정상을 지킨 곡은 ‘버터’를 비롯해 13곡뿐이다. 그룹으로서는 1998년 미국 록밴드 에어로스미스의 ‘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싱(I Don’t Want to Miss a Thing)’ 이후 처음이다.  
 

발매 첫 주부터 4주 연속 1위 역대 13곡뿐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4주 연속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버터’. [사진 빌보드 차트 트위터]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서 4주 연속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버터’. [사진 빌보드 차트 트위터]

지난해 핫 100 정상에 오른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과 피처링에 참여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등 다양한 경험치를 쌓은 방탄소년단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32주간 핫 100 차트에 머무르며 한국 가수 최장 기록을 쓴 ‘다이너마이트’의 성공 사례를 십분 활용해 새로운 기록 사냥에 나선 셈이다. 전문가들은 두 곡이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다이너마이트’는 70년대 디스코, ‘버터’는 80년대 신스팝을 바탕으로 만든 곡”이라며 “팬데믹 시대에 되레 가벼운 음악을 즐기고 싶어하는 도피적 분위기와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어 대신 영어, 앨범 대신 싱글을 택한 전략도 주효했다. 2012년 7주간 2위에 오른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외국어 곡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온 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생기는 불리함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디오 송즈’ 차트 순위도 발매 첫 주 39위로 시작해 2주차 32위, 3주차 28위, 4주차 25위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날 데뷔 앨범을 발매한 로드리고의 인기가 ‘굿 포 유’ ‘데자뷰(dejavu)’, ‘트레이터(traitor)’ 등 여러 곡으로 분산되는 것과 달리 ‘버터’ 한 곡에 집중되는 것도 장점이다. 로드리고는 스트리밍, 방탄소년단은 다운로드에서 강세를 보였다. 
 

리믹스로 판매량 유지, 라디오도 상승세  

지난달 21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버터’ 뮤직비디오 티저. [사진 빅히트 뮤직]

지난달 21일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버터’ 뮤직비디오 티저. [사진 빅히트 뮤직]

RM뿐 아니라 해외 작사ㆍ작곡진이 대거 참여하면서 미국 대중문화에 완전히 녹아들었다는 평도 줄을 잇는다. 마이클 잭슨의 ‘스무스 크리미널(Smooth Criminal)’이나 어셔의 ‘유 갓 잇 배드(U Got It Bad)’ 등 한 시대를 풍미한 곡을 오마주한 가사나 안무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조지메이슨대 이규탁 교수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댄스곡이나 세계관이 녹아있는 시리즈 앨범 등 기존의 방탄소년단이 가진 정체성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라디오 친화적이고 팝 문화가 반영된 곡을 앞세워 더 많은 사람을 유입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짚었다.  
 
빌보드 집계 기간에 맞춰 리믹스 버전을 추가 발매한 것도 음원 판매량을 유지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버터’는 지난달 21일 원곡과 인스트루멘털 버전 발매 이후 28일 EDM ‘하터(Hotter)’, 이달 4일 R&B와 기타 사운드를 가미한 ‘스위터(Sweeter)’와 ‘쿨러(Cooler)’ 등 추가 버전을 발매해 왔다. 해당 리믹스는 69센트에 판매돼 지나친 상술 혹은 덤핑 판매라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주는 추가 리믹스 출시가 없었음에도 변치 않는 화력을 유지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다음 주에는 바이닐과 카세트 버전 판매량이 집계에 포함되는 만큼 추가 기록 달성도 기대해볼 만하다.  
 

TXT·엔하이픈·트와이스 등 K팝 군단 약진 

지난 13~14일 방탄소년단 8주년을 맞아 열린 팬미팅 ‘BTS 2021 머스터 소우주’.[사진 빅히트 뮤직]

지난 13~14일 방탄소년단 8주년을 맞아 열린 팬미팅 ‘BTS 2021 머스터 소우주’.[사진 빅히트 뮤직]

지난 9일 인도네시아에서 BTS 세트를 사기 위해 맥도날드에 몰려든 배달원들. [AFP=연합뉴스]

지난 9일 인도네시아에서 BTS 세트를 사기 위해 맥도날드에 몰려든 배달원들. [AFP=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지난 1년 반 동안 월드투어 등 전 세계 팬들과 대면 활동은 할 수 없었지만 지역 맞춤형 프로모션을 통해 팬덤은 더욱 공고해졌다. 월드스타로 부상한 이후 한국 예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지만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나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과 tvN 웹예능 ‘출장 십오야’와 컬래버레이션 등에 출연해 친근한 모습을 보이고, 미국에서는 17년 만에 제작된 HBO맥스 ‘프렌즈: 더 리유니언’에 깜짝 등장하는 식이다. 지난 16일 일본에서 발매한 ‘BTS, 더 베스트’ 앨범도 발매 첫 주 78만2000장을 판매고를 기록해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50개국 맥도날드에서 BTS 세트를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규탁 교수는 “대중과 접점을 꾸준히 넓혀가면서 음악뿐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홍보가 이뤄진 셈”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앞장 서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면서 후배들도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다. 빅히트 후배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3일 정규 2집 ‘혼돈의 장: 프리즈(FREEZE)’로 빌보드 앨범 차트 5위에 올랐고, 지난해 데뷔한 빌리프랩의 엔하이픈은 지난달 미니 2집 ‘보더: 카니발(BORDER : CARNIVAL)’로 18위에 첫 진입 했다. JYP 걸그룹 트와이스도 21일 미니 10집 ‘테이스트 오브 러브(Taste of Love)로 6위에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영대 평론가는 “전반적으로 K팝에 힘이 실렸을뿐더러 하이브라는 레이블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는 추세”라며 “이들을 통해 K팝에 입문한 팬들이 그 안에서도 다양한 음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새로운 음악을 발굴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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