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긍정의 힘으로 코로나 이기고…람, US오픈 우승

코로나19를 딛고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안고 미소짓는 존 람. [AFP=연합뉴스]

코로나19를 딛고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안고 미소짓는 존 람. [AFP=연합뉴스]

잭 니클러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의 권위 있는 대회다. 4대 메이저,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다음으로 중요한 대회다. 우승 상금도 167만 달러(약 18억9500만원)다.
 

확진 2주만에 첫 메이저 타이틀
직전 대회서 선두 달리다가 감염
디섐보·매킬로이 등 연달아 실수
마지막 2개 홀서 그림 같은 퍼트

존 람(27·스페인)에 6일(한국시각) 메모리얼 3라운드는 악몽과도 같았다. 그날만 8언더파를 쳐 2위와 6타 차 선두로 나섰다. 전년도 우승자인 그가 타이틀을 방어하게 됐으니 더욱 큰 의미였다. 그런데 라운드를 마치고 들어오는 그에게 방역 요원이 다가와 “코로나19 확진”이라고 통보했다. 방역수칙에 따라 곧바로 격리됐다.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존 람이 3라운드까지 18언더파를 쳤는데, 우승 스코어가 13언더파였다. 더 억울했을 거다.
 
람은 21일 미국 샌디에이고 토리 파인스 골프장 남코스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합계 6언더파로 루이 우스트히젠(남아공)을 두 타 차로 꺾었다. 람의 첫 메이저 우승이자, 스페인 선수의 US오픈 첫 우승이다.
 
확진 판정을 받고 2주 만의 우승이다. PGA 투어의 격리 기간은 10일이다. 람은 확진 이후 두 차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US오픈에 가까스로 출전했다. 권위 있는 우승컵과 20억원 가까운 상금을 날린 충격을 딛고 2주 만에 우승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람은 “긍정의 힘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 전 일을 겪은 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US오픈이 열리는 토리 파인스는 우리 가족에게 아주 특별한 곳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람은 2017년 첫 우승도 같은 곳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했다. 마지막 홀 이글로 3타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했다. 부인에게 프러포즈를 한 곳도 여기다. 람은 “토리 파인스는 고향과 기후와 풍광이 비슷하다. 여기 올 때마다 행복한 기분을 느꼈다”라고도 말했다.
 
경기 초반 리더보드에는 람 외에도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로리 매킬로이 등 강호들이 득실거렸다. 그러나 어려운 후반 들어 여러 선수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경기장에 스트리커까지 난입해 더욱 혼란스러웠다. 디섐보는 티잉그라운드에서 미끄러졌고, 섕크를 내 쿼드러플 보기를 하는 등 후반에만 8타를 잃었다. 맥캔지 휴즈는 티샷한 공이 나무 위에 올라가 떨어지지 않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다. 로리 매킬로이는 12번 홀 벙커 구석에서 친 공이 섕크가 나면서 더블보기를 했다.
 
람의 롱게임은 거의 완벽했다. 다만 그린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토리 파인스 골프장 그린은 울퉁불퉁해 잘 친 퍼트라도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잦다. 람도 짧은 퍼트 몇 개를 놓쳤다. 그래도 불평하지 않고 버텼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17, 18번 홀에서 람은 모두 5m 이상 내리막 슬라이스 라인 버디 퍼트를 남겼다. 잔디 상태를 봤을 때 들어갈 가능성은 작았다. 그런데 모두 들어갔다. 그는 중요한 마지막 두 홀에서 클러치 퍼트를 넣고 포효했다. 13년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US오픈 당시,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넣고 포효하던 장면이 연상됐다.
 
람은 “마지막 두 홀의 퍼트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쉽게 이뤄진 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막상 이루고 나면 그 노력 때문에 더욱 기쁘고 감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람은 첫 메이저 우승컵을 토리 파인스에서 안게 됐다. 올 4월 아들을 얻은 람은 그로부터 첫 아버지의 날에 우승컵을 얻었다. 람은 “스페인에서 아버지가 와 3대가 함께 우승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