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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원만 내세요" 中서 새롭게 떠오르는 '무한리필 카페'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유별나다.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길거리에 수많은 카페가 즐비해 있고, 또 그만큼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마신다. 2018년 성인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353잔으로 세계 평균 132잔의 3배가량이나 된다(현대경제연구원). 성인 기준 하루 평균 1.8잔씩 마신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닐슨코리아).
 
[사진출처=cbndata]

[사진출처=cbndata]

그에 비해 중국 커피 시장은 아직 초기 성장단계에 있다. 중국 젊은 직장인들 중심으로 커피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는 하지만, 밀크티(奶茶, 나이차) 같은 대체품이 있는 데다가 전반적으로 물가 대비 커피값이 싸지 않아 한국처럼 하루에도 몇 잔씩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지 않다. '1000원 커피'처럼 한국에는 흔한 저가 커피를 찾아보기 힘든 데다, 일반 개인 카페들도 오히려 한국보다 커피값이 비싼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잔 가격에 '무한리필'

 
하지만 중국 커피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스태티스티아(statistia)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약 800억위안으로, 3년 전인 2017년 400억위안 대비 두 배 사이즈로 커졌다. 
 
커피 문화가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격전략, 혹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들고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도 생긴다. 한국에서는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기존 다소 높은 가격의 커피값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충족되면서 커피는 점점 '국민 음료'로 변해 갔다. 
 
이와 다르게 중국에서는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띈다. 최근 베이징 시단(西单)에서 화이트칼라 직장인들 사이 '핫플'로 떠오르고 있는 무한리필 카페 'S.O.E coffee'가 그것이다.
블랙커피 29위안 / 라떼 39위안 [사진출처=cbndata]

블랙커피 29위안 / 라떼 39위안 [사진출처=cbndata]

 
S.O.E 카페는 커피 한 잔의 가격을 내리는 대신, 한 잔 가격에 무한리필 커피를 제공하는 전략을 세웠다.  
  
메뉴판은 두 가지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 돈 약 5000원의 블랙커피 종류와 약 6700원의 라떼 종류로 나뉜다. 손님들은 두 가지 메뉴 중 하나를 선택해 계속 리필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일반 다른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보다 500원가량 더 비싼 가격이지만, 8가지 원두의 다른 커피를 계속 리필해서 마실 수 있다.
 
8가지 종류의 원두 [사진출처=cbndata]

8가지 종류의 원두 [사진출처=cbndata]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각지 커피 산지에서 원두를 공수하는 이곳은 그만큼 고급 원두를 수입해 오는데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8가지 종류 중 가장 비싼 원두는 '콜롬비아 로스 피노스'인데, 1kg에 1000위안(약 17만원) 이상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을 만큼 저렴하지 않다. 
 
블랙 존과 화이트 존으로 나뉘어 있는 매장 모습 [사진출처=cbndata]

블랙 존과 화이트 존으로 나뉘어 있는 매장 모습 [사진출처=cbndata]

높은 원가 때문에 이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에 창업자 웨이링펑(魏凌鹏)은 "'셀프 바' 형태로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있고, 임대료 등 다른 부분에서 비용 절감을 해 이윤이 적은 편은 아니다"라고 답한다. 또한 "사람들이 가장 비싼 원두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고, 생각보다 몇 잔 이상 많이 마시는 손님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출처=cbndata]

[사진출처=cbndata]

 
최근 중국에서 '스몰 사이즈 밀크티'가 유행하는 현상 역시 그가 이 창업 아이디어를 실천하게 된 계기가 됐다. '조금씩, 다양한'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한 스몰 사이즈 밀크티가 성공했다면, 마찬가지로 커피 소비자들 역시 비슷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커피 음료의 제공만이 아니라 원두를 서로 비교할 수 있는 체험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카페의 차별화 포인트다.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원두가 가진 고유의 맛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지만, 여러 잔의 다른 원두커피를 마실 기회는 흔치 않다. 일반 카페에서는 한 잔 커피의 양이 많기도 하고 가격도 부담되기 때문에, 커피 맛을 비교하기 위해 여러 잔을 시키기는 어려운데, 바로 이 점을 공략한 것이다.
[사진출처=cbndata]

[사진출처=cbndata]

 
이 '비교 체험'에 대한 아이디어는 그가 어느 날 우연히 맥주 바에 간 날 얻게 됐다. 이미 4개의 카페를 운영 중이던 그는 맥주 바에서 샘플러(3~5가지 종류의 맥주를 소량씩 마실 수 있는 메뉴)를 마시던 도중 "왜 커피에는 샘플러 같은 메뉴가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실험해보고자 다섯 번째 매장인 '무한리필 카페'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 
 [사진출처=cbndata]

[사진출처=cbndata]

 
한편 아직 그 성공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 역시 있다. 지난 4월 말에 개업한 이 카페는 현재 하루 평균 약 600명에서 많을 때는 900명이 방문하는 만큼 '핫플'로 떠오르고 있지만,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사업모델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보인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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