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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경선연기 논의 민주당 의총, 찬반 표결은 안 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 총회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 총회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경선 연기파와 일정 사수파(이재명계) 간 충돌이 커지고 있다.
 

어제 최고위 격론, 합의점 못 찾아
송영길 “좀 더 총의를 모아야”
정세균·이낙연 “당무위 회부를”
이재명 측 “당무위 불가” 맞서

송영길 지도부는 20일 오후 8시30분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격론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고위원 중 강병원·김영배·전혜숙 최고위원은 연기파로, 김용민·백혜련 최고위원 등은 사수파로 분류된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경선 연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오후 10시10분쯤 당사를 빠져나온 송 대표는 기자들에게 “좀 더 총의를 모아야 한다”는 말만 남긴 채 떠났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최고위 뒤 브리핑에서 “22일 화요일 오전에 의총을 개최해서 경선 일정 관련 의원 얘기를 충분히 듣기로 했다”며 “지난 (부동산 종부세 관련) 정책 의총처럼 찬반 의견을 듣고 이후 보완토론을 하는 거로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다만 의총을 열어도 종부세 논란 때처럼 찬반 투표는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양측의 갈등 핵심은 경선 연기 문제를 6월 말 당무위원회에 부칠 것이냐다.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하여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당헌(88조 2항)을 둘러싼 해석 논쟁이 첨예하다. 당무위는 당 지도부는 물론 당 소속 시·도지사와 시·도당 위원장 등을 포함한 100명 정도가 참여하는 당의 의사결정 기구다.
 
비공개 최고위에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연합전선을 폈고,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배수진을 쳤다. 정세균 캠프 대변인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경선 연기론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6월 중에 당무위를 여는 게 정도(正道)”라고 주장했다. 이낙연 캠프 대변인인 오영훈 의원도 이날 “당 지도부는 열린 자세로 의총을 개최할 것을 요구한다”며 “당 지도부가 최소한의 논의 과정 요구조차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면 경선 일정 변경의 권한이 당무위에 있다는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무시한 비(非)민주적 의사 결정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에 “경선 연기는 의총 논의 대상도 아니다”(지난 18일 민형배 의원)던 이재명계는 한 걸음 물러나 “의총 동의, 당무위 불가”라는 마지노선을 그었다. 이재명계 김병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의 헌법인 당헌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이라며 “당헌에서 규정한 ‘상당한 사유’는 상식적으로 선거가 불가능할 정도로 무거운 사안일 때”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이재명계 핵심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의총에서 경선룰을 둘러싼 갈등이 표출되는 것 자체가 당 전체에 마이너스지만 70명 넘은 의원들의 요구를 등질 수 없는 지도부 입장도 이해는 간다”면서도 “자유발언은 할 수 있지만 절대로 의총 의결 사안이 될 수 없고, 당무위 회부도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의견은 수렴하되 당 지도부가 ‘7월 경선 시작, 9월 후보 확정’ 입장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당 일각에선 송 대표가 이 지사의 원칙론에 힘을 실어 일정 고수를 결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선 연기를 주장해 온 최문순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와의 면담에서)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가는 것으로 결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효성·김준영·송승환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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