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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변인 돌연 사퇴…야권서 터진 X파일 논란도

지난 9일 열린 우당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우상조 기자

지난 9일 열린 우당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달 말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우상조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변인 사퇴’와 ‘X파일 논란’이란 두 가지 돌발 악재를 만났다. 27일께 대선 출마 선언이 유력한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정치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잇단 메시지 번복 ‘전언 정치’ 혼선
대변인 시작 6일 만에 자진사퇴

“처가 의혹 파일 봤는데 힘들겠더라”
야권 정치 평론가 SNS 글도 악재

이동훈 전 대변인은 20일 오전 SNS ‘공보 채팅방’을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며 자진 사퇴했다. 지난 14일 공식 업무를 개시한 지 6일 만이다.
 
이상록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앞으로 국민 앞에 더 겸허하게 잘하자’면서 격려했다”며 “하지만 이 전 대변인이 19일 오후 건강 등의 사유로 더 이상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히자 윤 전 총장은 아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동훈 전 대변인의 사퇴는 1차적으로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빚은 ‘메시지 혼선’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설은 그와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전언으로 확산됐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측근 전언을 통해 “조기 입당설은 억측”(7일 이철우),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14일 이동훈), “내 갈 길만 가겠다”(17일 이동훈)며 일관된 기조로 반박해 왔다.
 
하지만 이 전 대변인은 18일 KBS 라디오에서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한 거로 받아들여도 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네, 그러셔도 될 것 같다”며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중앙일보 등과의 통화를 통해 “지금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예의가 아니다”며 대변인의 발언을 직접 주워 담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 인근 사무실에서 20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 인근 사무실에서 20일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당 대변인 출신의 한 의원은 “결과적으로 대변인의 발언을 기사화하면 오보가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윤 전 총장의 직접 대응이 대변인의 위상을 격하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 사정을 잘 아는 정치권 인사는 “이 전 대변인을 비롯한 ‘조기 입당파’가 윤 전 총장 캠프의 내부 파워게임에서 밀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사와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두 사람의 성향이 맞지 않은 것이란 분석도 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이 전 대변인이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가공’해 전달하는 것을 법률가 출신인 윤 전 총장이 마뜩잖아 했다는 것이다. 이 전 대변인은 사퇴 후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 안 맞는 부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해석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야권 인사는 “윤 전 총장이 그동안 ‘전언 정치’를 해왔는데, 서서히 한계에 부닥치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윤 전 총장 가족과 관련한 ‘X파일’ 논란도 재점화됐다.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19일 페이스북에 “얼마 전 윤석열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구나라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썼다.  
 
그러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아군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이라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주장에는 아무런 대꾸도 없던 윤석열이었지만 장 소장의 폭로엔 대답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썼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송영길 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된 정치공작이 야권 내부로까지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우리의 대선후보들을 힘을 합쳐 보호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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