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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개 보면 억장 무너진다···1000만 탈모인 겨냥한 AI 진단법

“죽을병은 아니지만 죽을 만큼 괴롭다”는 질병이 있다. 바로 탈모다. 아침마다 베개 위에 쌓인 머리카락을 보면 억장이 무너지지만, 수치심에 주변 사람에게 고충을 털어놓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전자 VD사업부 출신 3인방
사내 벤처프로그램 C랩으로 '비컨' 창업
두피진단-관리-제품배송 '탈모 토탈케어' 목표

국내 '탈모인구 1000만' 시대…시장 규모 4조원대

탈모 인구는 국내에만 1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성인 10명 중 2명은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투스에 따르면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치료제뿐 아니라 관련 화장품, 식품, 의료기기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탈모 관련 시장 규모만 4조원대로 추정된다. 탈모로 고통받는 이들의 고충 해결을 위해 탈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이 있다. 탈모 홈케어 업체인 비컨이다.   
 
지난 8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안에 있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만난 김경아(40) 비컨 이사는 “선뜻 병원이나 클리닉에도 가지 못하고 남몰래 탈모 약을 먹는 지인들의 가장 큰 고민이 정확한 정보 습득이었다”며 “스스로 탈모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관리법을 제시할 수 있다면, 탈모 홈케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탈모홈케어 스타트업인 비컨의 홍새롬 이사(왼쪽)와 김경아 이사가 탈모 진단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탈모홈케어 스타트업인 비컨의 홍새롬 이사(왼쪽)와 김경아 이사가 탈모 진단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비컨을 만든 김 이사와 홍새롬(31) 이사, 박민석(42) 대표는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에 다녔다. 박 대표는 반도체 설계 업무에 이어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서 TV 공정 검사를 했다. 김 이사는 VD 사업부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고 홍 이사도 VD 사업부에서 디자인을 맡았다. 
 
이들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운영하는 사내 벤처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에 지원했고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이들은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를 했고 지난해 11월 독립했다. 
 
김 이사는 “대기업은 프로세스가 잘 짜여 있어 내가 맡은 한 부분에만 집중하면 되니, 전체 과정을 알지 못한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내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 이사는 “탈모 클리닉을 다닐 만큼 탈모에 관심이 많았고 5년 안에 재입사할 수 있는 C랩 제도도 용기를 낼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진단부터 관리제품 배송까지 ‘토탈 케어’ 꿈꿔”

비컨의 탈모 진단 기기는 스마트폰 크기다. 진단 기기를 두피에 대면 센서가 두피 상태를 감지하고 인공지능(AI)이 두피 상태를 진단한다. 진단 기기와 연결된 앱을 켜면 현재 두피 상태와 이에 맞는 관리법을 알 수 있다. 실제 제품도 추천한다. 샴푸는 어떤 성분이 든 제품이 좋고 탈모약도 어떤 성분이 든 제품이 좋다는 식이다. 
 
추천한 성분이 포함된 샴푸나 탈모약 리스트도 확인할 수 있다. 김 이사는 “탈모 제품이나 치료의 효과도 실제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탈모인 뿐 아니라 탈모관리센터나 탈모제품 판매업체로까지 고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컨의 가장 큰 고민은 이들이 개발한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줄 위탁생산업체(OEM)를 찾는 일이다. 김 이사는 “고안한 기능을 반영한 시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국내 OEM 업체가 손에 꼽을 만큼 적고 열악해서 외국 업체까지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컨은 탈모의 ‘토탈 홈케어’를 꿈꾼다. 진단 기기로 고객의 탈모 상태를 진단하고 필요한 탈모 제품을 배송까지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 이사는 “잘못된 정보로 탈모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마음고생을 하는 탈모인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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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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