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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점유율 한 달 새 18%P 추락…‘천슬라’ 옛말

[SUNDAY 진단] 전기차 패권전쟁

일론 머스크 CEO의 설화(舌禍)에 테슬라도 타격을 입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CEO의 설화(舌禍)에 테슬라도 타격을 입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연초까지 폭발적인 상승으로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를 열광시켰던 테슬라 주가가 수개월째 지지부진하다. 올해 초 미국 나스닥에서 800달러대 후반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17일 현재 600달러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을 매수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6개월 간 보유한 서학개미의 수익률은 6.9%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18.7%)와 현대차(28.1%) 등 국내 우량주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친다.
 

테슬라, 중국 견제·오너 리스크 악재
중, 반미 거세 판매량 27%P 감소
유럽선 폴크스바겐·르노에 밀려

머스크 설화 탓 미국서도 불매운동
GM·포드 추격에 하락세 뚜렷

실적으로 봐도 테슬라의 부진은 심상찮다. 4월 말 기준 테슬라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1%로 전월(29%) 대비 18%포인트나 하락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전기차 20만6000대를 팔았다. 2위 GM(2만1000대)을 압도했다. 그런데 미국에서조차 올해 들어선 상황이 좋지 않다.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3월 72%, 4월 55%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GM과 포드 등 기존 자동차 메이커가 ‘머스탱 마하-E’(포드) 등 고성능 전기차를 앞세워 테슬라를 끌어내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경 외에, 테슬라 주가 약세를 추가로 심화시킨 두 가지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중국에서의 위기, 다른 하나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부추긴 ‘오너 리스크’다. 우선 지난해 전체 매출의 21%인 66억6000만 달러어치를 판매해 미국(152억10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객이었던 중국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4월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은 2만5845대로 전월보다 27.2% 감소했다. 미·중 갈등이 이어지면서 중국 내 반미(反美) 불매운동으로부터 테슬라 역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중국은 이미 테슬라 흔들기와 집중 견제에 나선 상태다. 올 2월 중국의 시장 감독 당국은 테슬라 전기차의 급발진과 배터리 화재 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지의 테슬라 측 경영진을 소환해 면담하기도 했다. 3월엔 중국의 일부 군부대에서 테슬라 차량 내 카메라가 보안에 악영향을 준다며 테슬라 차의 출입을 통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4월엔 세계 3대 모터쇼에 버금가는 행사인 상하이모터쇼에서 한 소비자가 테슬라 차의 브레이크 고장으로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공개적 망신을 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악재가 겹치면서 테슬라의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5%로 상하이GM우링(19%)과 BYD(13%) 등 현지 업체에 앞뒤로 협공을 당하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테슬라는 안방인 미국 시장에서도 뜻밖의 불매운동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머스크의 입방정이 화를 자초했는데, 암호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그의 지나친 관심과 표출이 화근이었다.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사업 관련 발표 창구로도 애용하는 머스크는 앞서 2월 8일(이하 현지시간) 트윗으로 “테슬라 차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지난달 12일엔 돌연 “비트코인 채굴에 화석연료가 많이 사용된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한다”고 선언, 불과 석 달여 전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며 소비자들을 당혹게 했다.
 
머스크의 오락가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닷새 뒤인 같은 달 17일엔 “의혹에 대해 분명히 얘기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전혀 팔지 않았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그의 비트코인 시세 조작 의혹을 일축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인 13일, 이번엔 “채굴자들이 클린 에너지 사용하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허용하겠다”는 트윗으로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는 데 뒤늦게 나섰다. 그 사이 트위터 등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돈트 바이 테슬라’(Don’t buy Tesla)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할 만큼 여론이 나빠졌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는 신뢰할 수 없는 내레이터가 됐다”며, 그의 입방정이 그가 이끄는 테슬라의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 플러스’ 의 출시를 취소한다”고 밝혀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머스크가 1년 전부터 “현존하는 차량 중 최고가 될 것”이라며 예약 문의를 받던 차종이다. 머스크는 “모델 S 플레이드만으로도 훌륭하므로 플러스 모델은 필요 없다”고 해명했지만, CNN은 “변명”이라고 일갈했다. 관련 업계는 머스크가 과거 장담했던 사양의 모델을 테슬라가 개발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글로벌 입지는 경쟁사들의 맹추격으로 가뜩이나 좁아진 상태다. 테슬라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4월 기준 고작 2%에 그쳤다. 유럽에선 폴크스바겐과 르노가 전기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선 미국 기업, 유럽에선 유럽 기업들에 각각 자리를 뺏기고 있다는 얘기다. 경쟁사들이 테슬라를 위협할 만큼의 기술력을 쌓으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투자자에게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미 웰스파고은행은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전기차 시장 경쟁이 가속화한 상황에서 테슬라가 수요 부족과 각국 규제 등 문제로 계속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목표 주가로 590달러를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중국 내 판매 둔화를 비롯해 차량용 반도체 칩 공급 부족, 잇단 사고 발생, 독일 공장 완공 지연 등 문제로 주가에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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