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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화의 생활건축] 아스팔트 도로에서 피어날 미래도시

한은화 건설부동산팀 기자

한은화 건설부동산팀 기자

요즘 도시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미래 교통이다. 이동수단의 변화가 도시를 또 한 번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자동차가 도시의 길과 구조를 완전히 바꿨듯이 자율주행차의 시대가 오면 도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서울 태평로 서울 도시건축전시관에서 20일까지 열리는 전시 ‘미래서울 도시풍경’은 다가올 미래를 디자인했다. 도시·건축·조경 전문가들이 25년 뒤의 서울을 연구한 결과다. 변화를 기회 삼아 도시를 새롭게 기획해보자는 것이 전시의 취지다. 고속 성장하느라 바빠 살피지 못했던 도시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서울의 자원도 이참에 제대로 연결하자는 시도다. 서울을 특정해 도시풍경을 그렸지만 결국 여느 도시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자율주행차가 도시의 길을 바꿀 전망이다. [사진 서울시]

자율주행차가 도시의 길을 바꿀 전망이다. [사진 서울시]

변화의 중심에는 길이 있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길과 주차장이 도시의 유휴공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카’ 시대에 맞춰진 길과 주차장의 대정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유 자율주행차가 활성화된다면 지금처럼 집집마다 주차장을 두지 않아도 된다. 마을 주차장에 있는 차를 앱을 통해 집 앞으로 부르면 될 일이다. 주차장에 직각주차를 할 수 있게 도로의 폭을 6m로 규정했는데 주차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계해 일방통행의 길이 더 활성화된다면 길은 훨씬 여유로워진다. 남는 길에 도시에서 부족한 정원을 만들 수 있다.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1층 필로티 주차장에 재택근무를 위한 사무실이나 동네에서 부족했던 커뮤니티 시설도 만들 수 있다. 전시가 보여주는 도시풍경은 주차문제로 골치 아픈 아파트 담장 밖 동네에 꿈 같은 이야기다. 25년 뒤에 이런 세상이 올 수 있을까.
 
변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다. 대도시의 길이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도심지에 100㎡당 1대의 주차장을 마련해야 했던 주차대수 기준을 5분의 1수준으로 대폭 줄였고, 기존의 주차장을 사무실과 같은 공간으로 개조해 나가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집을 새로 지을 때 주차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마이카’ 시대가 저물고 도시는 달라지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인구 및 기후 변화도 이런 트렌드에 힘을 보탠다. 한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2019년 통계청의 장래가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1~2인 가구 비율이 2045년에는 72%에 달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비중은 40%나 된다. 2040년에는 한국의 평균 기온이 3.4도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차를 소유하지 않는, 친환경 도시가 될수록 길은 달라져야 한다. “당장 고민하고 대비하며 계획해야 할 일”(김승회 서울시 총괄건축가)이라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지금은 주택 공급에만 매몰되어 있지만 다가올 미래를 위한 도시계획도 필요하다.
 
한은화 건설부동산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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