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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 검증 시험대 오른 이준석…눈앞 난제 어떻게 풀까



[앵커]



'이준석 돌풍'과 함께 탄생한 국민의힘 새 지도부 분위기가 벌써 미묘합니다. 최고위원들이 이준석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건데요. 여기에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를 두고도 안철수 대표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죠. 이제 본격적으로 이 대표의 정치력이 검증대에 올랐습니다. 박준우 마커의 '줌 인' 시작합니다.



[기자]



이립(而立)과 불혹(不惑),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이립은 서른살을 뜻하는데요. 배움에 성과를 이뤄 뜻을 확고히 세우는 나이가 30세란 의미입니다. 불혹은 마흔살을 가리키죠. 공자는 40살이면 세상의 이러저러한 잡다한 일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 때라고 본 겁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당 대표라고는 하지만요. 이립과 불혹 사이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불혹에 가까운 나이인데요. 생물학적으로 어리다는 이유로 정치력도 어릴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젊은 이 대표가 설익은 정치력으로 국민의힘 앞에 놓인 문제들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겁니다. 오늘 '줌 인'은 이준석 대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텐데요. 이 대표 주변에 이렇게 5명의 사람들이 있죠. 이 대표와 이 5명 사이에 초점을 맞춰서요. 이 대표의 정치력 검증대에 올라온 난제들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 '줌 인~' 시작합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 16일) :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그리고 결과적으로 서로 확장할 수 있는 통합을 하는 것, 이것이 원하는 합당 방식입니다.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보다 원칙 있는 합당 방식에 부합하는 방식인 것이 맞고…]



그렇습니다. 이 대표가 풀어야 할 첫번째 난제, #합당입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합당 실무협상단장을 맡고 있죠. 그간 이 대표에게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합당 문제를 두고도 기선 제압에 나섰습니다. 당명 변경을 요청한 건데요. 안철수 대표도 같은 생각인가 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지난 16일) : (권 원내대표는) 당원들 그리고 지지자분들의 생각을 그렇게 전달한 걸로 저는 생각합니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시면 그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반면, 이 대표는 금시초문이라는 입장입니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 인수인계받은 합당안에는 당명 변경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6일) : 저희가 어떤 연유에서 (당명 변경이라는) 그런 새로운 제안이 나오게 된 것인지는 저희가 좀 파악을 해보고 주호영 대표의 협상안을 준용하겠다는 게 지금까지 현재 입장이고요. 주호영 대표의 협상안에 있어서는 그런 어떤 권은희 의원님이 언급하신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국민의당이 어제 지역위원장 29명을 선정했죠. 앞서 이 대표는 국민의당의 지역위원장 공모를 비판했던 바 있는데요. 결국 합당 시 지분 요구를 하기 위한 것이란 취지였습니다. 그러다 지난 7일 국민의당이 지역위원장 임명을 보류하자 "전향적 검토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나타냈죠. 하지만 국민의당이 결국 다시 지역위원장 선정을 강행한 겁니다. 국민의당은 독자적 조직 강화 차원일 뿐 지분 요구는 아니라고 밝혔지만요. 합당 실무협상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인 듯합니다. 안 대표도 이에 발맞춰 이 대표를 한층 더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정권교체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논의한다는 원칙만 지킨다면,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겁니다. 국민들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는 당대표의 나이가 아니라 통합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혁신 의지와 실천 노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나이가 깡패는 아니란 말이죠. 제1야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당이 제시한 합당 조건에 맞추는 게 혁신이라는 의미일까요? 이준석 대표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어제) : 저는 그 또한 사전에 들은 바 없는 얘기기 때문에 저는 요즘 참 새로운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국민의당 쪽에서.]



이준석계를 자처한 인물이죠.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입니다. 한때 안 대표가 정치 초딩은 벗어났다고 칭찬하기도 했었지만요. 이번에는 대표의 호위무사로 나섰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어제/음성대역) : 안철수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때는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더 큰 국민의당'을 만들고자 하는 겁니까? 한 마디로 황당한 일입니다. 안철수 대표는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1년 동안 노력해서 지지율 1등이 된 당 이름을 대선을 앞두고 왜 바꿉니까? 대체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두번째 난제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입니다. 바로 #최고위원과의_케미입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선출직이라고 하는 것은 시험제도에 의하지 않고 국민이 선출하도록 만든 제도이고 이것은 민주주의의 가장 근간이 되는 국민주권주의와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시험제도를 도입한다는 것은 국민주권주의의 대원칙과 맞지 않고 그것은 설사 정당에서 공직후보자를 추천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 국민의힘 최고위원 가운데 최고령이죠. 김재원 최고위원입니다. 김 최고는 이 대표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인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공부를 하지 못했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져도 국민과 애환을 함께하면서 이를 정책에 반영해주는 지도자들"이 있다는 겁니다. 깊이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반기를 들었는데요. 겉으로 봤을 때는 단순히 자격시험 비판이지만요. 속을 들여다 보면 박근혜씨 탄핵에 찬성한 새누리당 '탈당파'에 대한 견제도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실 김 최고는 이 대표가 첫 회의를 주재한 날부터 곧바로 견제구를 날렸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14일) : 최고위에서 협의를 해야 되거나 또는 결정해야 될 많은 일들이 사전에 전부 다 공개가 되고 이미 발표가 된다면 최고위원회의가 사실은 형해화되고 아무런 역할을 못 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점에 대해서는 지금은 초기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해할 만하고 또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최고위 위상에 대해서도 당에서 신경을 좀 써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이 대표 견제에 시동을 걸 모양새인데요.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직 인선이나 일정 조율에 있어 최고위를 건너뛴다는 지적이었다는데요. 배현진 최고위원은 비공개회의에서 무소속 홍준표 의원에 대한 조속한 복당 승인을 압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 이제 마지막 난제입니다. 바로 #한기호_리스크입니다.



[오현주/정의당 대변인 : 환골탈태하던 국민의힘이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신호탄이 바로 한기호 사무총장 내정자의 임명이 될 것입니다. 한기호 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 행사라 왜곡한 '가짜 뉴스' 선동가입니다. 알고도 했다면 이준석 당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합니다. 몰랐더라면 지금이라도 즉시 한 내정자에 대한 철회를 촉구하기 바랍니다.]



이 대표는 한기호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죠. 근데 여당과 정의당이 이 대표의 결정에 날 선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한 의원은 과거 페이스북에 북한이 5·18 기념행사를 연 것과 관련해 의아하다 내용의 글을 남겼는데요. 이 글은 광주민주화운동을 북한과 연결시킨 것이라는 논란을 낳았던 바 있습니다. 이 대표, 분명히 얼마 전 이런 말을 했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JTBC '뉴스룸' / 지난 11일) : 다시는 광주 5·18 문제나 이런 것에 대해서 광주 시민들이나 아니면은 그 피해자들 그리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마음 아파하지 않을 그런 어떤 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부적절한 발언이 있거나 이런 인사에 대해가지고는 강하게 저희가 징계할 수 있도록 하고요.]



한 의원의 막말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오물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죠.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는 '좌파 색출'을 주장하기도 했었습니다. 법정스님이 하신 말씀이죠.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그가 하는 말로써 그의 인품을 엿볼 수 있다.' 이 대표가 한 의원의 막말 리스크에 어떤 대응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 정치력 검증 시험대 오른 이준석…눈앞 난제 어떻게 풀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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