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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형식만 공모"···조희연 측근 서울교육청 공채 합격했다

지난 4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오른쪽)과 이민종 감사관. 전교조 해직교사 불법 특채 의혹 해명을 위해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감사관은 조 교육감을 대신해 해명했다. 뉴스1

지난 4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오른쪽)과 이민종 감사관. 전교조 해직교사 불법 특채 의혹 해명을 위해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감사관은 조 교육감을 대신해 해명했다. 뉴스1

서울시교육청의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측근인 현직 감사관이 합격했다. 교육계에선 공모 직후부터 특정인이 합격할 거라는 이야기가 퍼져, 사실상 내정자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16일 개방형 직위(감사관·3급 상당) 공모 결과 이민종 서울교육청 감사관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4월 감사관 공모를 공지했고, 이달 초부터 서류심사와 면접시험, 적격성 심사를 진행했다. 
 
임기 2년인 감사관은 근무실적에 따라 한 번 연임(임기 3년) 할 수 있다. 2016년에 임용된 뒤 한차례 연임한 이 감사관은 이번 공모에 합격해 2023년까지 임기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감사관 채용은 자격을 갖춘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는 공개모집으로 진행됐지만, 서울교육청 안팎에서는 일찍부터 이 감사관의 합격을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공모의 형식이지만, 사실상 재임용 절차"라고 말했다.
 

조 교육감 최측근…'불법 특채' 의혹 엄호

지난달 18일 오후 공수처 수사관들이 조 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과 관련 서울교육청 압수수색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오후 공수처 수사관들이 조 교육감의 해직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과 관련 서울교육청 압수수색을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인 이 감사관은 첫 임용 때 민주노동당‧진보신당‧노동당 당원이었던 게 드러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제기됐다. 이런 이유로 2016년에도 진보성향인 조 교육감의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감사관은 지난 4월 감사원이 조 교육감의 불법 특채 의혹을 수사기관에 고발하자 적극적으로 엄호하고 나섰다. 4월 29일 특채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감사관은 조 교육감 대신 2시간 넘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문제가 된 특채와 관련이 없는 이 감사관이 답변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교육감 측근…공모 취지 무색"

 
지난 4월 27일 공지된 서울교육청 개방형직위(감사관) 공개모집 공고문. [사진 서울교육청]

지난 4월 27일 공지된 서울교육청 개방형직위(감사관) 공개모집 공고문. [사진 서울교육청]

교육계에서는 공개모집을 표방한 채용에서 또다시 조 교육감의 측근이 합격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 감사관은 서울 시내 모든 학교에 대한 감사 업무를 총괄한다. 3급 상당의 대우를 받기 때문에 공무원 보수규정에 따라 최소 7267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급여는 경력과 수당에 따라 더 높아진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복지본부장은 "감사관을 공모로 뽑게 한 건 큰 권한을 지닌 자리인 만큼 민주적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16년에 이어 또 교육감의 측근이 임용된 건 공개모집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울교육청 "블라인드 채용…누군지 몰랐다"

조 교육감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조 교육감이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서울교육청 측은 감사관 모집은 블라인드 평가로 공정하게 이뤄졌다며 인사위원과 이 감사관의 친분도 없다고 밝혔다. 성현석 서울교육청 대변인은 "감사관 채용은 별도의 인사위원회를 꾸려서 절차에 따라 이뤄졌다"며 "블라인드 채용이라  인사위원이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감사관은 지난 1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러 후보와 경쟁을 거쳐 감사관에 합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채 의혹 해명에 나선 건 감사원을 상대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섰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로 넘어간 만큼 이제 감사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남궁민 기자 namg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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