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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커플 댄스는 ‘코로나 3밀’종목, 백신 접종까지 참아야

기자
강신영 사진 강신영

[더,오래] 강신영의 쉘 위 댄스(57)  

부산의 한 댄스동호회에서 코로나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댄스스포츠든 사교댄스든 커플댄스는 코로나19에 대단히 취약한 종목이다.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자제하라는 밀폐, 밀착, 밀집의 3밀(密)에 해당한다.
 
댄스는 음악이 있어야 하므로 밀폐된 공간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음악이 있어야 춤을 출 수 있고 소리가 밖에 나가면 안 되기 때문이다. 지하에 댄스장이 있는 이유도 음악 소리 차단 때문인 경우가 많다.
 
커플 댄스는 백신 접종 이후로 미뤄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백신이 공급되고 있으니 그리 멀지 않았다. [사진 pixabay]

커플 댄스는 백신 접종 이후로 미뤄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백신이 공급되고 있으니 그리 멀지 않았다. [사진 pixabay]

 
커플댄스는 어쨌든 춤추는 두 사람이 밀착하게 되어 있다. 둘이 가까이 서야 춤을 출 수 있다. 파트너의 입냄새까지 감지될 정도로 가깝게 하고 춘다. 그래서 춤추기 전에 식사했다면 반드시 양치질을 해야 한다. 양치질은 반드시 혓바닥까지 해야 한다. 구취가 오래 남아 있는 부위다. 식사 때도 마늘이나 김치 등 구취가 생길 수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매너다. 흡연도 마찬가지다. 식사를 안 하고 저녁 모임에서 춤을 추더라도 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입냄새가 날 수 있다. 퇴근하고 급하게 오다 보면 식사는커녕 양치질할 시간도 없이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에는 껌이라도 씹는 것이 좋다. 댄스하러 오기 전에는 몸도 깨끗이 씻고 옷도 청결하게 입어야 한다. 몰래 댄스를 배우는 사람은 종종 락카에 옷을 보관했다가 입기도 한다. 그러나 땀 냄새가 나지 않는지 자주 점검하고 세탁해야 한다. 댄스는 그만큼 냄새에 민감한 행위다.
 
댄스를 하기 위해서는 파트너의 옷 위로 어깨나 허리도 잡지만 손은 직접 잡아야 한다. 피부가 직접 닿는 것이다. 얼굴에 흐르는 땀 때문에 손이 자신도 모르게 눈코입 등을 오염시킬 수도 있다.
 
밀접도 비슷한 개념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다. 자이브, 차차차, 룸바 정도의 라틴댄스도 비교적 한 자리에서 추는 경우도 있지만, 삼바나 파소도블레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면서 춘다. 왈츠, 폭스트로트, 탱고, 비에니즈 왈츠, 퀵스텝 같은 모던댄스는 전 종목 모두 무도장을 돌아가면서 춘다. 단체 강습이나 댄스 동호회는 파트너를 바꿔 가며 춤을 추게 되므로 한 사람이 바이러스를 퍼뜨리면 전체에 감염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댄스는 시작했다 하면 한 장소에서 한 시간 이상 머문다. 밀폐된 장소에서 그것도 위험한 일이다. 야외에서도 한 장소에 오래 머물지 말라고 하는데 실내라서 더욱 위험하다. 템포가 빠른 춤을 췄다면 내뿜는 호흡도 거칠어진다. 템포가 빠르지 않더라도 춤은 많이 움직이는 운동이다. 그래서 호흡이 거칠어지기 쉽다.
 
이러한 이유로 커플 댄스는 백신 접종 이후로 미뤄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백신이 공급되고 있으니 그리 멀지 않았다.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연령대가 대부분 중장년층이므로 백신 접종 순서가 젊은 사람보다는 이른 편이다. 지금 참 어려운 시기지만, 그 새 좀 참아야 한다.
 
문제가 된 그 댄스동호회도 참가자의 체온을 쟀을 것이고 마스크도 썼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는 무증상자도 많다. 춤을 추다 보면 배출되는 호흡의 양도 많아진다.
 
뒤풀이도 했을 것이다. 뒤풀이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한다. 5인 이상 한 자리에 못 앉는다지만, 요령 껏 자리를 배분해 앉고 이동하기도 한다. 조심한다 하지만, 같이 어울리다 보면 허점은 수시로 발생한다. 단체 강습은 그렇지만 댄스파티는 아예 춤추는 동안에도 음식을 제공하는 경우도 많다. 테이블마다 음식과 음료, 술 등도 있는 경우도 많다. 먹고 마실 때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므로 위험한 일이다.
 
가무는 서로 통한다고 2차로 노래방에 가는 경우도 있다. 물론 노래방 가서 노는 것은 댄스와 별개의 문제다. 노래방도 역시 3밀로 보면 코로나에 취약한 시설이다. 거기 더해 다른 사람의 비말이 튄 마이크를 입 가까이 대야 하는 것도 위험한 일이다.
 
코로나 19 이전에도 독감 유행 때 감염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증상이 있으면 오지 말아야 하는데 굳이 오는 사람이 있다. 결석하지 말아야 성실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새로 진도를 나갈 때 결석하면 다음에 나와서 따라가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강사에게 직접 정식으로 배워야 하는데 다음 시간에 동료에게 어설프게 배우게 되면 이상하게도 그 스텝은 두고두고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굳이 아픈 몸을 이끌고 나오는 것이다.
 
몸에 이상증상이 있으면 나오지 않는 것이 댄스하는 사람의 기본 매너다. 댄스 강습이나 댄스 파티 모두 여러 사람이 한 곳에 모였다가 다시 여러 곳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사진 pixabay]

몸에 이상증상이 있으면 나오지 않는 것이 댄스하는 사람의 기본 매너다. 댄스 강습이나 댄스 파티 모두 여러 사람이 한 곳에 모였다가 다시 여러 곳으로 흩어지기 때문이다. [사진 pixabay]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지만, 결석을 장기간 하게 되면 모처럼 친해 놓은 파트너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파트너로 고정되고 나면 본인으로서는 그 파트너를 잡을 기회를 잃게 되기 때문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어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해서 독감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퍼뜨리게 되면 그 사람도 고생깨나 한다. 최소한 2주는 못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에 이상증상이 있으면 나오지 않는 것이 댄스하는 사람의 기본 매너다.
 
댄스 강습이나 댄스 파티 모두 여러 사람이 모이는 일이다. 각각 여러 곳에서 왔고 끝나면 다시 여러 곳으로 흩어진다.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면 걷잡을 수 없이 바이러스가 여러 곳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 문제가 터지면 동호회는 참석자를 금방 파악할 수 있지만, 댄스파티는 등록된 명부가 과연 성실하게 기재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자신의 신분을 감추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몇 달 전 에어로빅 교실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 뉴스에서 ‘에어로빅’을 ‘댄스’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에어로빅도 댄스인 것은 맞지만, 그때는 댄스스포츠나 사교댄스 쪽에서는 좀 억울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시대에 위험하고 취약한 종목인 것은 마찬가지다.
 
댄스는 평소에도 세인의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이미지도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춤추는 사람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게 될 수 있다. 몸이 근질근질하겠지만, 당분간 좀 참아야 한다. 백신 맞는 사람들이 늘고 집단면역이 형성되어 코로나가 진정되면 그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
 
댄스 칼럼니스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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