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지하주차장서 여성은 기어 나왔다…묻지마폭행 충격 장면[영상]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이 범행 현장에서 기어 나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13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지하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에게 폭행을 당한 여성이 범행 현장에서 기어 나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한밤중 길거리에서 처음 본 여성을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가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시민들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이른바 ‘묻지마 폭행’이 어김없이 반복되는 현실에 ‘일상화된 분노’가 그 원인으로 지목됐다.
 

길가다 목 졸라 주차장 끌고 가 폭행

17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입건한 A씨(29)의 구속영장이 전날 법원에서 발부됐다고 밝혔다. 일면식도 없던 여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달아났던 A씨는 지난 14일 경찰의 CCTV 추적 끝에 폭행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전 0시 20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간 뒤 욕설을 퍼붓고 마구잡이로 때렸다. 범행 현장 인근 CCTV에는 당시 A씨가 인적이 드문 길거리에서 피해 여성을 뒤따라가다가 갑자기 목을 조르며 지하 주차장으로 끌고 가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지하 주차장에서 폭행은 약 3분간 이어졌으며, 피해 여성은 간신히 주차장 밖으로 기어 나와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차도를 가로지르며 도망치는 여성을 쫓아가 폭행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폭행으로 인해 얼굴 등을 다쳐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폭행 다음 날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화가 난 상태였다”며 “화풀이할 대상을 찾고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조사와 증거 수집을 대부분 마쳤다”며 “보강 조사를 한 뒤 곧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묻지마 범죄’

지난 13일 '묻지마 폭행'이 벌어진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지하 주차장 입구. 이가람 기자

지난 13일 '묻지마 폭행'이 벌어진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지하 주차장 입구. 이가람 기자

이처럼 무고한 피해자를 낳는 ‘묻지마 폭행’은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서울 강남구 논현역 인근 대로변에선 30대 남성이 택시를 잡으려던 한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도주하던 중에도 길거리에서 또 다른 여성의 얼굴도 때리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총 4명의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해 5월 서울역에서는 30대 남성 이모씨가 일면식도 없던 30대 여성을 마구 때리고 달아났다가 일주일 만에 붙잡혔다. 과거에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된 이씨는 불구속기소 됐으나, 지난 11일 항소심 재판부가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면서 법정구속 됐다.
 

사회 불만 쌓인 전과자들 관심 기울여야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상습범에 대한 재범방지 활동과 사회안전망을 갖추기 위한 관련 기관들의 유기적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묻지마 범죄의 가해자 대다수가 전과자이고 현실에 대한 불만이나 자신의 처지에 대한 비관이 범죄 동기로 이어져서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이 지난 2014년에 내놓은 ‘묻지마 범죄자의 특성 이해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묻지마 범죄 가해자의 75%가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정신 장애 사례를 제외하고는 현실 불만이나 일상화된 분노가 묻지마 범죄의 주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정숙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묻지마 범죄는 그 시대가 안고 있는 사회적 병리와 사회복지 정책의 사각지대와 깊은 관련이 있다”며 “현실 불만형과 만성 분노형의 묻지마 범죄를 막기 위해선 경찰과 법무부, 지역 사회 의료기관 등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재범 방지와 치료·보호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