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엑셀 못하면 공천 못받나" 이준석표 자격시험에 반기 들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앙포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중앙포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약으로 내건 선출직 후보자 자격시험을 놓고 당내에서 반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향후 공천 등을 할 때 시험을 치러 선발하겠다는 내용인데, 당장 당 지도부에서 반기를 들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출직은 시험에 의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선출하도록 만든 제도인데 (자격시험제는) 국민주권주의라는 대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공부를 하지 못했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져도 국민의 애환을 함께 하는 지도자를 많이 봤다”며 “컴퓨터 근처에 가지 못한 분들도 훌륭한 분들이 여럿 있다. 일방적 시험으로 걸러내겠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 대표는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자격시험 도입을 공약했다. 당시 그는 “당 유력 정치인과의 인맥을 활용한 낙하산 공천이나, 공천 줄 세우기 등을 방지하고 실력에 따라 공정하게 선발하는 제도”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자격시험 방식을 두곤 “요즘 청년 직장인 중에 엑셀을 못 쓰는 사람이 없다. 선출직 공직자면 그런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컴퓨터 활용 능력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당내에선 “정치인의 역량과 무관한 엑셀, 컴퓨터 활용 능력 등으로 공천 문턱을 높이는 건 오히려 불공정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반발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중앙일보에 “옥석을 가려내기보다는 마치 공무원 선발하듯 공천이 변질될 수 있다”며 “어떤 방식이든 자격시험도 공정 논란이 불가피하다. 차라리 공천관리위원회 심사 절차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당내 반발이 심상치 않자 이 대표가 진화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 회의 뒤 취재진과 만나 “자격시험은 (한기호) 사무총장 중심으로 논의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서로 우려를 표시하는 단계로 생각한다. 이런 우려를 반영해 최종안을 확정 짓겠다”고 밝혔다.
 
대변인 2명과 상근부대변인 2명을 ‘토론 배틀’ 방식으로 뽑겠다는 방안을 놓고도 당내에선 “외부 주목도를 높이고, 신인 스타 정치인들을 발굴할 수 있다”는 호평도 나오지만, “대변인은 정치적 판단력이나 정무 감각 등도 중요한 요소인데 말만 잘하는 인사를 뽑겠다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까지 응시자 동영상을 심사해 1차 예선 통과자 100명을 걸러내고, 이 대표가 ‘1대1 압박 면접’으로 16명을 가린 뒤 리그전을 거쳐 순위를 매기겠다는 토론배틀안을 발표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여당 일각에선 “능력 지상주의”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16일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 표지 사진을 SNS에 올린 뒤 “능력주의 윤리는 승자들을 오만으로, 패자들은 굴욕과 분노로 물고간다”는 책 내용 일부를 적었다. 이 대표가 추진하는 토론 배틀과 자격시험제를 저격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