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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감동 안긴 울보 주장, 이제는 울보 감독님 한민수

한민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한민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한민수(51)가 지도자로 제2의 도전에 나선다. 한 감독이 이끄는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22 베이징 패럴림픽에 도전한다.
 

한민수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사상 첫 장애인 선수 출신 사령탑
체코 세계선수권에서 지도자 데뷔전
2022 베이징 패럴림픽 출전권 노려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 12일 2021 파라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A풀(1부)이 열리는 체코 오스트라바로 떠났다. 이번 대회엔 8개국이 출전한다. 그 중 상위 5팀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패럴림픽에 나갈 수 있다. 평창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3위) 획득의 신화를 이뤄낸 대표팀은 2회 연속 메달을 꿈꾸고 있다.
 
2년 만에 치르는 국제대회를 치르는 대표팀은 지난달 3주간 소집훈련을 했다. 체코에 입상한 후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를 거쳤다.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고 17일에는 연습경기를 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2021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2021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사진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

한민수 감독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선수 전원이 백신을 맞고 왔다. 체코는 최근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었다. 그래도 엄격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 숙소-훈련장-숙소-훈련장을 쳇바퀴처럼 돌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살 때부터 다리가 불편했고, 서른 살 때 무릎 골수염이 심해 아예 다리를 절단했던 한민수는 장애인하키 1세대다. 2000년에 시작했고, 10년간 주장을 역임하며 18년 동안 대표팀에서 뛰었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인 평창 패럴림픽 동메달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이긴 뒤 눈물을 흘리며 선수들과 애국가를 불러 큰 감동을 줬다. 개회식 성화 봉송주자로 나서 의족을 한 채 빙벽을 오른 뒤, 최종주자인 컬링 국가대표 김은정과 휠체어컬링 국가대표 서순석에게 성화를 넘긴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평창을 마지막으로 그는 은퇴했다. 외교부 문화자문위원, 대한장애인체육회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여러 곳에 강연을 다니며 장애와 의지,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에게 전했다. 보디빌더로 변신해 대회에 출전했고, 지난해 10월엔 장애인 선수와 모델을 지원하는 에이전시 '파라스타 엔터테인먼트'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돌아올 곳은 결국 빙판이었다. 대한장애인아이스하키협회는 지난 4월 그에게 감독직을 맡겼다. 장애인 선수로는 21년 만에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게 됐다. 한민수 감독은 "평창 때와 비교하면 선수들이 20% 정도만 바뀌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잘 도와준다. 호칭도 바로 '감독님'이라고 잘 하더라. 감독이 되니 흰머리가 늘었다"고 웃었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가 성화대를 오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가 성화대를 오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한 감독은 "부담이 크긴 하다. 그래도 평창 때부터 함께한 김정호, 김태호 코치가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스케이트를 신는 비장애인 하키와 썰매를 타는 장애인 하키는 차이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 감독은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일반 아이스하키 지도자 자격증을 땄고, 2014년엔 하키 선수 중 처음으로 비장애인을 위한 체육지도사 코스를 밟았다. 2015년에 장애인 스포츠지도사 자격증도 땄다. 2018년엔 정영우 당시 협회 부회장(라이트론 경영고문, 현 회장)의 지원으로 하키의 본고장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연수도 받았다.
 
한민수 감독의 목표는 원 팀(one team)을 만드는 것이다. 한 감독은 "해외에선 코로나 상황에서도 경기를 치렀다. 우리는 2년간 국제대회를 아예 못했다. 평창 때와 선수들이 많이 바뀌지 않았지만 시간이 부족했다"며 "하지만 소통을 통해서 조직력이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랭킹 3위인 대표팀은 1위 캐나다, 2위 미국, 4위 체코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A조에선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선착하고, 3·4위는 B조(노르웨이, 이탈리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1·2위와 대결해 다시 한 번 4강 진출을 노린다. 여기서도 패할 경우 5-6위전에서 마지막 올림픽 티켓에 도전할 수 있다.
 
한국은 2012년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게 최고 성적이다. 2017년 강릉에서 열린 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했다. 대표팀의 1차 목표는 준결승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목표는 결승이다.
17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이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주장 한민수 선수가 울음을 터트리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17일 오후 강릉하키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 겨울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한민국이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했다. 주장 한민수 선수가 울음을 터트리며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한민수 감독은 "출국하기 전에 선수들에게 '지금 경기력은 우리가 가진 것의 70%, 80% 정도다. 나머지 20%를 채우자'고 했다. 선수단이 하나가 되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그리고 베이징에서 다시 한 번 메달에 도전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선수 시절 그의 별명은 '울보'였다. 강하게 선수들을 이끌면서도 눈물을 자주 보여서였다. 내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서 다시 한 번 그의 눈물을 볼 수 있을까.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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