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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중계 추첨 27대 1…“방학 알바 잡기, 공채보다 힘들다”

충남 아산시청이 16일 오후 4시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선발 추첨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충남 아산시청이 16일 오후 4시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선발 추첨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2021년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일반 선발 추첨을 시작합니다. 5, 4, 3, 2, 1…” 

16일 오후 4시 충남 아산시가 유튜브 생방송을 했다. 생방송 제목은 ‘2021년 하계 대학생 아르바이트 선발 추첨’. 진행자 2명이 추첨 프로그램 버튼을 누르자 선발 대상자 이름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약 15분간 이어진 방송으로 시청에서 일할 대학생 36명이 선발됐다. 아산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르바이트(이하 알바) 자리가 줄어든 지역 대학생을 위해 진행한 알바 추첨엔 1000여명이 몰려 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함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실시간 중계 방식으로 추첨 과정을 공개했다”며 “여름방학에 맞춰 할 수 있는 알바이다 보니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여름방학 알바 쟁탈전 시작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이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 뉴스1

1학기 종강을 앞둔 대학생들이 여름방학 알바 구직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보니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이다. 대학 3학년 김모(21·여)씨는 “다음 주 종강 후 용돈 벌이를 위해 알바를 구하려고 사이트를 뒤져보고 있는데 원하는 공고가 별로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바 구직이 쉽지 않다 보니 이번 학기 때 휴학한 친구는 일자리를 아예 구하지 못해 한 학기를 통째로 날렸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고민이 이어졌다. 한 대학생은 “상반기 인턴이나 알바에 계속 지원하고 있는데, 공채나 수시채용보다 더 안 붙는 것 같다. 이번 방학이 공백기가 될 것 같아서 뭐라도 붙었으면 좋겠는데 속상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대학생은 “알바가 잘 구해지지 않아 ‘노가다(일용직 노동)’라도 해야 할까 싶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최근 대학생 167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93.2%가 여름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직 난이도에 대해서는 ‘매우 어려울 것(16.9%)’과 ‘어려울 것(50.7%)’이라고 답해 난항을 예상했다.
 

“공고 올리면 문의 전화 빗발”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오는 17일(목)까지 여름방학 대학생 및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지원자 50명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 동작구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오는 17일(목)까지 여름방학 대학생 및 고등학생 아르바이트 지원자 50명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 동작구

지난 15일 서울 A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 3~4일 엑셀 작업하는 학생을 구한다”고 올라온 글은 공지 세 시간 만에 마감됐다. 서울 동작구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대학 커뮤니티에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를 올리면 휴대전화가 계속 울린다. 면접을 봐야 하니 일단 다 오라고는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내 한 대학에 다니는 2학년 A씨는 “지금 하는 편의점 알바 구하는 데만 지난 겨울방학 때부터 석 달 넘게 걸렸다. 수십 군데 지원해 붙은 곳이 여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름방학도 알바 경쟁이 심할 것 같다. 코로나19로 자리 자체가 줄었고, 경력을 선호하기 때문에 종강한 친구들이 쉽게 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의 청년 일자리 정책의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력이 없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최저임금과 같은 노동비용 문제 등으로 청년층 일자리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 교수는 “공공 단기 아르바이트는 일시적인 효과만 있다”며 “최저임금제 등 노동시장에 가해졌던 충격을 완화하는 쪽으로 정책이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청년 일자리를 위해 6조원을 투자한다고 하는데 공공 일자리를 늘리는 데 집중하지 말고 바우처 지급 등을 통한 교육과 훈련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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