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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불평등한 재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람들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최근 지인들을 만나서 나누는 대화 주제 중 하나는 ‘백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지 어느새 18개월째 접어드는 요즘, 백신의 등장이 팬데믹 종식 이후의 일상을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백신 접종을 기대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순서가 언제가 될지 예측할 수조차 없는 사람들. 바로 난민과 국내실향민이다. 국내실향민은 집 또는 거주지에서 쫓겨났지만, 국경을 넘지 않은 사람들을 뜻하는 국제 용어다.
 
월드비전은 오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앞두고 ‘난민과 코로나19 백신 접근성’이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곳곳에 있는 난민과 이주민, 국내실향민들이 겪는 불평등한 현실을 살펴보고 백신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국가 간 백신 접근성에 대한 형평성을 증진해 최빈국 아동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월드비전이 백신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상황이 가장 취약한 난민과 국내실향민 아동의 교육권을 박탈하고 폭력에 노출되도록 하는 등 기본적 권리의 침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백신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주말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선진 공여국들이 10억 회분의 백신을 취약 국가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환영할 만한 결정이지만 난민과 국내실향민을 포함한 최빈국의 전 국민이 백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 백신을 지원받는다고 하더라도 최빈국의 경우, 자국 내 원활한 백신 공급을 위한 의료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백신 접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관심도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 참여에 기반을 둔 백신 공급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 내 백신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과 교육이 필요하며, 원활한 백신 공급을 위한 보건서비스 개선 등에 대한 예산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백신 지원이 현실화하려면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가장 취약한 난민과 국내실향민들이 코로나19 대응과 회복에 있어 가장 낮은 순위에 있다는 현실을 관망해서는 안 된다. 한국월드비전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분쟁 취약국 아동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자 전쟁 피해 아동 보호 캠페인 ‘기브 어 나이스 데이(give a nice day)’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은 순위를 매길 수 없음에도 재난 앞에서 그 우선순위마저 마지막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 난민 가족과 아이들을 기억하자.
 
조명환 한국월드비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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