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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만에 끝난 이준석·안철수 만남, 당명 변경 놓고 신경전

“괜찮으세요?”(안철수)
 

이 “사무총장 인선 뒤 명확한 답”
안 “당명 변경 요구는 당연한 것”

국민의힘 사무총장 3선 한기호
정책위의장에 3선 김도읍 내정

“잠깐 띵 하고 그렇습니다.”(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는 이 대표가 전날 접종한 얀센 백신이 화두에 오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이날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와 만난 안 대표는 “범야권이 혁신하고 정권교체라는 결과를 보여줄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다”며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두 당 간 통합 논의”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회동 직후 “각 당이 합당을 추진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당은 국민의힘 사무총장 인선이 끝나는 대로 실무진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16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회동 직후 “각 당이 합당을 추진하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당은 국민의힘 사무총장 인선이 끝나는 대로 실무진을 꾸리기로 결정했다. 오종택 기자

이 대표도 “저희가 같은 꿈을 꿨던 시절이 생각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2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이 대표는 “사무총장을 금명간 인선하면 실무협상단도 가동될 것”이라면서 “합당 이후의 당은 아주 큰 범주의 당이 될 것이다. 전쟁 같은 합당이 되지 않게 신속하게 마무리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 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단 걸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버스 시동을 거는 순간부터 대권 주자들의 당 진입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 전에 합당을 통해 저희 혁신 의지를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공개 석상에선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고 한다. 전날 안 대표가 ▶국민의당은 지분 요구를 하지 않고 국민의힘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 ▶당 대 당 통합 원칙 ▶중도실용 노선의 정강정책 명시 등을 강조한 합당 입장문을 냈기 때문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새로운 당명으로 가야 한다”며 ‘당명 변경 신설 합당’을 주장했다. 이·안 대표 회동의 한 참석자는 “권 원내대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분위기가 어색해서 빨리 끝났다”고 전했다. 비공개 만남은 9분 만에 끝났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앞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전달한 협상안에는 권 원내대표가 한 (당명 변경) 이야기는 들어 있지 않다”며 “어떤 연유인지 파악해 보고 사무총장 인선이 끝나면 명확한 답을 내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안 대표는 “(권 원내대표 주장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생각을 전달한 것”이라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사무총장 인선이 끝나고 협상 실무단이 꾸려지면 양당이 ‘합당 선언’을 먼저 한 뒤 구체적인 방법론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사무총장에 3선의 한기호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정책위의장에 3선의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을 내정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여·야·정 상설협의체 활성화”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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