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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쫓겨나는 비트코인 채굴업체, 美 텍사스로 엑소더스?

지난 2016년 중국 쓰촨성 아바저우의 한 비트코인 채굴 공장에서 한 직원이 채굴 작업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2016년 중국 쓰촨성 아바저우의 한 비트코인 채굴 공장에서 한 직원이 채굴 작업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비트코인 채굴의 텍사스 시대가 열릴까. 중국 당국의 규제로 속속 짐을 싸는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미국 텍사스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미 CN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채굴지역은 중국이다. 전체의 65~75%를 담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암호화폐 전방위 규제에 나서는 중국 당국의 서슬 퍼런 기세에 관련 업계가 하나둘씩 백기 투항 중이다. 류허(劉鶴) 부총리가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행위를 단속하겠다고 선언한 뒤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업체 절반 이상이 공장을 폐쇄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칼 빼 든 中…비트코인 채굴업체 절반 폐쇄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엑소더스에 나선 비트코인 채굴업계는 이사할 곳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유력 후보지는 중국 내 기존 채굴 지역을 보면 답이 나온다. 중국에선 신장, 네이멍구, 쓰촨성, 윈난성 등 4개 지역에서 채굴이 주로 이뤄졌다. 공통점은 값싼 전기료다. 쓰촨과 윈난성은 고지와 접하고 있어 수력발전을 이용할 수 있다. 신장과 내몽고는 석탄을 값싸게 살 수 있다.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 인프라를 이전하는 비용도 감안하면 대체지로는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기에 각종 채굴 장비를 옮기는데 드는 물류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석탄 가격이 저렴하고, 땅값과 인건비도 싸다. 약점도 있다. 사회 인프라(기반시설)가 전반적으로 낙후된 탓에 최적의 후보지는 아니다. 
 

텍사스, 전기료 싸고, 주지사가 채굴 장려

지난 2018년 미국 텍사스주 스록모턴에 풍력발전 터빈이 돌아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8년 미국 텍사스주 스록모턴에 풍력발전 터빈이 돌아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때문에 중국을 떠나려는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눈여겨보고 있는 곳이 미국 텍사스주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에서 보안 엔지니어로 일했던 브랜던 아버내기는 CNBC에 “텍사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전기요금이 저렴한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게다가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대표적인 암호화폐 옹호론자다. 직접 비트코인 채굴을 장려할 정도다. 지난 6일 트위터에 “텍사스주의 블록체인 산업 확장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아바나기는 “(텍사스에선) 초기자본만 투자하면 곧바로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할 수 있다” 며 “애벗 주지사로 인해 향후 수개월 동안 많은 채굴업체가 텍사스에 둥지를 틀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생에너지 메카서 친환경 이미지 세탁도 가능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주 주지사. [AP=연합뉴스]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주 주지사. [AP=연합뉴스]

비트코인 채굴에 화력발전을 통한 생산된 전력이 사용되는 탓에 ‘기후변화 주범’이라는 비트코인의 이미지 세탁에도 텍사스는 안성맞춤이다. 텍사스주는 2019년 기준 전력의 20%를 풍력발전으로 충당할 정도로 미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비트코인 채굴에 재생에너지를 50% 써야 테슬라 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비트코인 채굴에 환경 이슈가 더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유인인 셈이다. 

 

장비 이동·불안전한 전력망은 걱정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민들이 물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당시 텍사스에선 유례없는 한파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AP=연합뉴스]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시민들이 물을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당시 텍사스에선 유례없는 한파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AP=연합뉴스]

비트코인 채굴의 왕좌를 차지할 조건은 갖춰져 있지만 현실화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도 많다. 우선 중국 내 채굴 인프라를 미국으로 옮기는 일이 만만치 않은 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박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 이동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CNBC는 채굴 인프라를 새로 구축하는데 6~9개월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텍사스주 전력망의 안정성도 불안 요인이다. 올해 초 미국 남부를 강타한 유례없는 한파로 텍사스에선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CNBC는 “블랙아웃 사태는 잠재적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프로젝트를 겨울철 텍사스에서 해도 되는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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