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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안구단] 김정은 "인민들, 식량 형편 안 좋아…의식주 보장 위한 투쟁 장기화"

*JTBC 온라인 기사 [외안구단]에서는 외교와 안보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알찬 취재력을 발휘해 '뉴스의 맥(脈)'을 짚어드립니다.



16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농촌 풍경. 소가 쟁기를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6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농촌 풍경. 소가 쟁기를 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 오전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풍경입니다. 농부들이 소 쟁기로 밭을 갈고 있습니다. 일면 평화로워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은 어제 노동당 8기 3차 전원회의를 열었는데요. 식량 부족 문제가 독자적 의제로 채택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전원회의를 소집한 건 올해 들어 세 번째입니다. 전원회의는 당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주요 인사를 선출하는 대규모 정치행사입니다. 통상 1년에 한 차례 열렸는데요. 상반기에만 세 차례 열린 건 이례적인 겁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의도를 분석 중”이라면서도 “올해 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대회가 열렸고 거기서 결정된 사항에 대한 이행을 연일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알곡 생산 미달" 대책 촉구한 김정은 위원장



특히 김 위원장이 식량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현실을 분명하게 시사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이 미달했다.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좋지 않다”라며 대책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농사를 잘 짓는 것은 현 시기 인민들에게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치기 위해 우리 당과 국가가 최중대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전투적 과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15일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지난 15일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농업, '먹는 문제'가 현 단계에서 김 위원장의 가장 큰 우려 사항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임 교수는 “올 여름이 최대 고비일 것”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식량 문제 해결을 포함해 올 한해 김 위원장의 민생 경제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1년 이상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도 식량난을 가중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중 교역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비상 방역 상황의 장기화는 인민들의 의식주를 보장하기 위한 투쟁의 장기화”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정세 대응 방향' 예고…대남·대미 메시지 주목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더욱 관심을 가지는 국제정세와 대응 방향에 대해선 2일 차에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일 오전 노동신문을 통해 내용이 공개될 전망인데요. 북한이 대남ㆍ대미 메시지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우리 정부 당국은 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화를 촉구하는 미국과 우리 정부의 손짓에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제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가 마무리됐고 한미 정상회담 계기로 대화에 좋은 여건이 마련됐지만 북한의 입장이 아직 정리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달 초 예정됐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방미 일정이 잠정 보류된 것도 이런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미·중 갈등 상황에서 중국의 입장도 소홀히 할 수 없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원만하게 진행하기 위해선 대외관계 안정성도 중요하기 때문에 남북관계도 소홀히 할 수 없어 판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정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중시하는 외무성의 손을 들어줄 지,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군부의 손을 들어줄 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직개편, 주요 인사 선출도 전원회의의 주요 기능인만큼,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외적으로 호명된 적 없는 제1비서가 공개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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