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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 신입 공채 비중 절반 아래로…경력·수시 확대 영향

경영 사정이 비교적 좋은 500대 기업도 최근 신입 공개채용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신입 공채 꺼리는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취업준비생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2분기 채용 중 ‘신입 공채’ 절반↓

500대 기업 2분기 채용 동향.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500대 기업 2분기 채용 동향.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6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채용 계획이 있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신입사원을 뽑은 곳은 62.4%였다. 나머지(37.6%)는 경력 사원을 채용했다.
 
특히 신입 채용 중에서도 37.3%는 수시 선발 방식이었다. 과거처럼 공개 채용으로 신입 직원을 뽑은 곳은 62.7%에 불과했다. 전체 채용에서 '신입 공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안 되는 39.12%에 불과했다. 
500대 기업 중 신입·경력 비중 높은 직군.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500대 기업 중 신입·경력 비중 높은 직군.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직군별로 보면 신입 채용이 많은 곳은 영업 및 마케팅(78.2%)·생산기술(62.9%)·기타(62.6%)·경영지원(52.9%) 순이었다. 경력직은 IT(71.4%)·연구개발(60.2%)에서 비중이 컸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22일~지난달 21일까지 진행했다. 무응답 기업까지 빼면 2분기에 채용계획이 있었던 기업은 137개였다. 고용정보원에서 500대 기업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대 기업 중 4곳 공채 폐지

지난달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공사 2021년도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방역수칙에 따라 2m 간격을 띄운 책상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공사 2021년도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방역수칙에 따라 2m 간격을 띄운 책상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신입 공채 비중이 절반 밑으로 떨어진 것은 경력과 수시채용 확대 때문이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경영 상황 불확실해 경력직과 수시채용 방식을 선호하는 기업이 많았다”면서 “경력 채용은 원래 증가했는데, 최근에는 수시 채용도 기업들이 확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인원을 모집해 공개 채용하는 방식이 수시 채용과 경력 채용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3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500대 기업 38.2%가 올해 수시 채용 방식으로 직원을 뽑겠다고 답변했다. 공개 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응답도 38.2%에 달했다.
 
주요 대기업은 이미 공채제도를 속속 폐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SK그룹도 내년부터 수시 채용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LG도 2019년에 이미 정기 공채 폐지했다. 5대 그룹 중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삼성뿐이다.
 

설 곳 주는 취준생…"경직된 고용시장 풀어야"

올해 500대 기업 중 채용계획.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올해 500대 기업 중 채용계획.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기업이 경력직 뿐 아니라 수시 채용까지 확대하자 취업준비생의 설 곳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신입 채용을 유지해도 수시 채용을 늘리면 과거보다 채용 규모가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수시 채용은 말 그대로 필요한 인원이 있을 때마다 뽑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정기 공채보다는 채용 인원이 불확실하고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수시 채용 확대는 고용을 꺼리는 최근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경직된 고용제도,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다 보니 가급적 사람을 뽑지 않거나 뽑더라도 확실히 필요한 사람만 뽑겠다는 경향이 강해졌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경영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신입 공채를 선호하는 비중이 더 줄었다.
500대 기업 올해 채용 않는 이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500대 기업 올해 채용 않는 이유.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경연 조사에 따르면 올해 500대 기업 중 채용계획 없거나 미정은 63.6%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채용하지 않는 이유로 ‘코로나19로 경기 어려움’(51.1%), ‘고용 경직성’(12.8%), ‘필요 인재 확보 어려움’(10.6%), ‘높은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인건비 부담’(8.5%)을 꼽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처럼 기업이 고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공개 채용 방식은 점점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이 자유롭게 채용하고 성과에 따라 평가할 수 있게 경직된 고용 제도를 줄여줘야 신입 채용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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