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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디지털 복덕방 사업 본격화…공인중개사들 긴장

아파트도 온라인 쇼핑하듯이 편하게 사고팔 수 있을까.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아파트 매매 중개 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본격 뛰어든다.  
 

무슨 일이야

직방 안성우 대표가 15일 서울 성수동엣 미디어데이를 갖고 직방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직방]

직방 안성우 대표가 15일 서울 성수동엣 미디어데이를 갖고 직방의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직방]

 
직방은 15일 서울 성수동에서 ‘서비스 10주년 기념간담회’를 열고 “아파트 거래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회사 창업자인 안성우(42) 대표는 “고가 상품인 집을 거래하는데 당사자 입장에선 정보도 부족하고 구매하는 과정도 불편했다”며 “공인중개사와 협업을 통해 기술로 이 불편함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부동산 시장은 ‘정보 비대칭’ 시장이다. 공인중개사를 만나 여러 아파트를 돌아다니는 것 외엔 정보를 얻을 방법이 별로 없어서다. 네이버 부동산을 통해 온라인으로 매물 정보를 확인할 순 있지만, 실제 아파트 동·호수가 나오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부와 주변 지역 확인도 어렵다. 간혹 허위 매물이 올라오는 경우도. 알아보는 데 품이 많이 드니 한정된 정보만 얻을 수 있었다. 사려는 사람이나 팔려는 사람 모두 불편한 구조.

 

어떻게 바꿔

직방은 앱을 통해 매물의 동호수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사진 직방]

직방은 앱을 통해 매물의 동호수까지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사진 직방]

 
직방은 공인중개사 역할을 단순 중개에서 ‘상품 판매’로 확장해 이를 해결할 계획이다. 직방과 협업관계를 맺은 ‘온택트 파트너스’ 공인중개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지금까진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광고판'이었다면 앞으론 아파트를 적극 파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되겠다는 의미다.
 
① 중개사를 유튜버로: 파트너 공인중개사가 직방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매물을 확인하고 영상을 만든다. 마치 유튜버가 라이브커머스(실시간 판매방송)하듯이 집 안 구석구석을 확인할 수 있게 제작. 아파트를 3D(차원)로 둘러보고 시간대별 일조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시간에 중개사가 아파트를 보여주며 온라인으로 실시간 상담하는 서비스도 지원. 안성우 대표는 “매수인 입장에선 여러 번 집을 확인하고 싶지만 여건상 오프라인으로 한두 번 보는 게 전부였다”며 “이들이 충분히 보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② 교육 시키고 5000만원 수입보장: 직방의 공인중개사 파트너가 되려면 직방이 제공하는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한두 달짜리 코스다. 영상 제작 방법, 지역에 대한 교육 등을 이수하고 과제를 제출해 통과해야 파트너가 된다. 기존에 사무소를 낸 중개사가 아니라면 초기 정착금을 지원하고 연간 5000만원 수익도 보장한다. 대신 의무적으로 일정 시간 직방에서 비대면 상담을 수행해야 한다. 만약 거래가 성사되면 직방 중개법인이 공동 날인하고 중개사와 수수료를 반씩 나눠 가져가는 구조. 일반 공인중개사끼리도 공동 중개의 경우 반반씩 나누는 관행에 따른 것.  
 
직방은 비대면으로 집을 공인중개사가 소개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사진 직방]

직방은 비대면으로 집을 공인중개사가 소개하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사진 직방]

 
③ 매물 질, 플랫폼이 책임: 수수료를 받는 만큼 플랫폼 책임도 강화한다. 진짜 매물인지, 문제는 없는지를 플랫폼이 주도적으로 확인하고 사고 발생 시 인정되는 소비자 피해액 전부를 보상한다. 안 대표는 “단순 중개만 하는 소극적 역할을 넘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책임 있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④ 프롭테크 수퍼앱: 중개서비스 외 집 안 청소, 집수리, 보수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플랫폼에 끌어들인다. 호텔 컨시어지가 이용자의 불편사항을 해결해 주듯이 장차 집, 아파트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직방 앱 하나로 해결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

 

앞으로 변수는

플랫폼의 한 축인 공인중개사는 경계하는 분위기다. 배달 앱 등장 후 음식점이 플랫폼에 종속된 것처럼 공인중개사들도 어느 순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지금은 협력관계라 하지만 플랫폼 힘이 세지고 아파트 거래 상당 부분 직방을 통해서 이뤄지는 상황이 되어도 수수료를 반반씩 나누려 하겠냐”며 “파트너가 필요 없어진 상황이 됐을 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관련 피해 사례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직방은 중개사 입장에서도 좋은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안성우 대표는 “전체 45만명의 공인중개사 중 약 11만명만 개업 상태이고 이 중 3만명만 아파트를 매매한다”며 “같은 중개사지만 아파트 매매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중개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중개사도 하루에 많아야 2명 정도 손님을 받을 수 있지만 비대면 상담으로 4~5명까지 받을 수 있어 효율이 높아진다”며 “필요하다면 계약도 전자계약으로 진행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알면 좋은 것

직방의 비대면 근무 협업툴인 메타폴리스. [사진 직방]

직방의 비대면 근무 협업툴인 메타폴리스. [사진 직방]

 
직방은 이날 비대면 협업 근무 툴 ‘메타폴리스’도 공개했다. 원격근무 시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게 메타버스(가상세계) 방식을 사용했다. 예컨대, 가상 사무실에 입주하면 해당 공간 내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이다 다른 직원 캐릭터에 가깝게 다가가면 실제 얼굴이 나오면서 화상으로 대화할 수 있게 해주는 식이다. 안 대표는 “지금까진 교통을 통한 통근 시대에 살았지만 앞으론 통신을 통한 통근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며 “메타폴리스는 향후 글로벌 디지털 시티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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