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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시점 놓고 쪼개진 민주 초선 모임…“늦추자” vs “원칙 훼손”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원들이 지난 4월 화상으로 전체회의를 하는 모습. 재보선 참패 직후 한목소리로 당 쇄신을 외쳤던 더민초가 두 달만인 15일엔 경선 연기론을 놓고 내부 격론을 벌였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의원들이 지난 4월 화상으로 전체회의를 하는 모습. 재보선 참패 직후 한목소리로 당 쇄신을 외쳤던 더민초가 두 달만인 15일엔 경선 연기론을 놓고 내부 격론을 벌였다. 연합뉴스

“여름 휴가철, 그것도 코로나19 극복이 안 된 상태에서 경선을 치르면 결국 ‘안방 경선’이 되지 않겠습니까?”
 

15일 아침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더민초) 회의에서 이병훈 의원이 꺼낸 발언이다. 이 의원은 최근 당 지지율의 하락세를 언급하면서 “흥행을 위해 국민의힘과 비슷한 11월쯤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선연기론은 이날 더민초 회의 주제가 아니었으나, 이후 15명이 넘는 초선 의원들이 경선연기에 대한 찬반양론을 펼치며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동남을)은 15일 더민초 회의에서 경선연기론을 처음 꺼냈다. 공개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이 의원은 이날 "당규에도 단서 조항에 '당무위 의결을 통해 다르게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 만큼, 경선 연기는 원칙 훼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선거 결과를 두고 내부 총질을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던 모습. 뉴스1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동남을)은 15일 더민초 회의에서 경선연기론을 처음 꺼냈다. 공개적으로 이낙연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이 의원은 이날 "당규에도 단서 조항에 '당무위 의결을 통해 다르게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 만큼, 경선 연기는 원칙 훼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선거 결과를 두고 내부 총질을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던 모습. 뉴스1

경선연기 주장에 앞장선 건 이 의원 등 주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었다. 신복지경기포럼 소속 의원들은 “후보자를 위해 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해 경선 시점을 논의해야 한다”(김철민), “온라인 경선이 무슨 흥미를 끌 수 있겠냐”(홍기원)며 경선연기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 전 대표측 오영환 의원도 “시끄럽더라도 경선 연기를 논의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찬성론에 무게를 실었다.
 

이광재 의원 측 장철민 의원도 “당 대선 후보가 선출되면 정기국회가 후보 관련 논란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국회가 아무런 일도 못 하게 된다”며 경선연기를 주장했다. 다만 장 의원은 “이런 문제를 왜 의원총회에서 안 하고, 초선 의원 모임에서만 논의하는지 모르겠다”며 당 공식 기구인 의원총회를 통한 논의를 촉구했다.
 

반면, 이재명 경기지사 측 의원들은 거세게 경선연기론을 반박했다. 김남국 의원은 “또 한 번 원칙을 깬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것인가. 국민의힘은 저렇게 쇄신하고 있는데, 우리는 경선연기론으로 싸우기만 하면 국민이 어떻게 보겠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수진 의원(비례) 역시 “체육관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여서 경선을 치러야 흥행한다는 건 우리 정치권만의 착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과연 체육관 경선을 원하고 있느냐"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이유로 한 경선연기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현장 방문에 참가한 이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과연 체육관 경선을 원하고 있느냐"며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이유로 한 경선연기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경북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현장 방문에 참가한 이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해식 의원도 “대선 경선 당헌·당규를 전 당원 투표를 거쳐 공을 들여 바꾼 만큼, 많은 당원·국민들이 원칙을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선연기 주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이날 논의는 각 계파 간 전면전까지 치닫지는 않았다. 각 의원의 개인 입장을 제시하되, 더민초 차원의 결론은 내리지 않기로 한 상태에서 회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의원은 자신이 미는 대선 후보의 이해관계와 다른 주장도 펼쳤다.  
 

이낙연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윤영찬 의원은 “경선 흥행 여부는 방법의 문제로 봐야 한다. ‘슈퍼스타 K(슈스케)’ 방식으로 아주 재미있고 감동 있게 가자”며 경선연기론과는 거리를 뒀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의원도 “국민 관심은 얼마나 역동성을 가지고 정책을 만들어가느냐”라며 윤 의원이 제안한 ‘슈스케’ 방식에 대한 동감을 나타냈다.
 

오현석·김준영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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