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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댐 역할 하는 빙붕의 붕괴…180조t 빙하 무서운 속도로 녹는다

지난해 서남극 파일섬의 빙붕이 떨어져 나간 모습. NASA

지난해 서남극 파일섬의 빙붕이 떨어져 나간 모습. NASA

남극 빙하의 가장자리에 떠 있는 빙붕(氷棚)의 면적이 줄어들면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극대륙의 얼음이 바다로 흘러드는 것을 막아주는 빙붕의 붕괴가 빙하 유실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각)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빙붕의 붕괴로 인해 서남극 파인섬 빙하의 유실 속도가 12%가량 빨라졌다. 미국 워싱턴대학과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이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넬-1'호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다.
  
파인섬 빙하가 있는 서남극 지역은 빙상(대륙의 넓은 지역을 덮는 빙하)의 두께가 얇은 곳이 많아서 남극대륙에서도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곳으로 꼽힌다. 지금까지는 바다와 맞닿은 빙붕이 빙하의 유실을 늦추는 댐 역할을 했다. 빙붕이 사라지면 천천히 움직이던 빙하가 바다로 더 빨리 흘러들어 해수면 상승 속도를 끌어올리게 된다.
  

3년간 19㎞ 후퇴…서울 절반 빙하 분리되기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서남극 파일섬 빙붕이 내륙으로 후퇴하는 모습. 유럽우주국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서남극 파일섬 빙붕이 내륙으로 후퇴하는 모습. 유럽우주국

연구팀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남극 파인섬 빙하의 빙붕이 면적의 20%를 잃으면서 빙하가 바다로 흘러드는 속도가 12%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빙붕이 최근 수차례 대형 붕괴를 겪으면서 가장자리가 19㎞가량 후퇴했고, 이로 인해 내륙의 얼음을 지탱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떨어져 나간 빙산 중 가장 큰 B-49의 크기는 서울 면적의 절반에 이른다.
 
연구팀을 이끈 워싱턴대학의 빙하학자 이안 조그힌 박사는 “최근의 빙하 유실 속도 변화는 빙붕 외곽의 붕괴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로썬 빙하 유실 속도가 빨라진 것이 재앙적 수준이 아니지만 나머지 빙붕마저 떨어져 나가면 빙하 유실 속도는 훨씬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빙하 사라지면 해수면 50㎝ 상승

서남극 파인섬 빙하 위 수많은 크레바스들. AP=연합뉴스

서남극 파인섬 빙하 위 수많은 크레바스들. AP=연합뉴스

빙하학자들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파인섬의 빙붕이 사라지면 빙하는 더 빨리 녹아 해수면 상승 속도를 높이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세기 말에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4도가량 오르면 남극의 빙붕 중 3분의 1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180조t(톤)의 물을 담고 있는 파인섬 빙하가 모두 바다로 녹는다면 전 지구에 걸쳐 50㎝의 해수면 상승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남극자연환경연구소(BAS)의 해양물리학자 피에르 뒤트리외는 “지금으로선 10년이나 20년 이내에 파인섬 빙하가 사라지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며 “훨씬 더 빠르고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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