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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상 조코비치가 메이저 최다 우승 도전자가 되기까지

밉상이었던 노박 조코비치(34·세르비아·세계 1위)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0·스위스·8위)와 '흙신' 라파엘 나달(35·스페인·3위)의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넘보고 있다.
 
프랑스오픈 우승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는 조코비치. [신화=연합뉴스]

프랑스오픈 우승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는 조코비치. [신화=연합뉴스]

조코비치는 14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3·그리스·5위)에게 4시간 11분 대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6-7, 2-6, 6-3, 6-2,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40만 유로(약 19억원)다.
 
조코비치는 올해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지난 2월 호주오픈에 이어 프랑스오픈까지 석권했다. 이번 대회 가장 큰 고비는 준결승에서 만난 나달이었다. 나달은 프랑스오픈에서만 13회나 우승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나달에게 0-3으로 졌던 조코비치는 이번에는 이를 갈고 나왔다. 4시간여의 혈투에서 3-1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나달을 꺾은 조코비치는 결승전에선 여유가 있었다. 1, 2세트를 내줬지만 차분히 상대 서브 게임을 잡으면서 3~5세트를 이기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패기로 맞선 치치파스는 점점 조급해져 실책을 연발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4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모두 2번 이상씩 우승한 역대 세 번째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 9회, 윔블던 5회, US오픈 3회 정상에 올랐고, 프랑스오픈에서 2회 우승했다. 4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모두 2회 이상씩 우승한 선수는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에 이어 조코비치가 세 번째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로만 따져서는 조코비치가 최초다. 또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를 19회로 늘리면서 페더러와 나달의 20회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남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 [사진 테니스스포츠워크]

남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 우승 횟수. [사진 테니스스포츠워크]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나달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어려웠다. 2000년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페더러와 나달 팬덤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2010년대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꾸준히 이뤄내면서 페더러, 나달과 함께 '빅3'로 불리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코비치가 틈만 보이면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질타했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직접 이벤트 대회를 열었는데,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아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비난 받았다. 그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받았다. 거기다 9월 US오픈에선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공을 쳤는데 심판 목에 날아가 실격패를 당하면서 밉상이 됐다. 프로 19년 차 조코비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산전수전 겪으면서 멘털이 단련된 조코비치는 묵묵히 훈련했고 나달 천하였던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비난을 잠재웠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나달에 밀려 3인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남자 테니스 사상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 가능성은 높다. 마흔이 된 페더러는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2018년 호주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나달은 30대 중반이 되면서 가장 성적이 좋은 프랑스오픈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조코비치는 4개 메이저 대회 모두 전념하고 있다. 박용국(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 해설위원은 "페더러와 나달 모두 나이가 들면서 체력 저하를 느끼고 있어서 각각 가장 잘하는 잔디와 클레이 코트 경기에 힘을 쏟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선수 생활이 길게 남지 않았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 욕심도 크다. 페더러(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복식)와 나달(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단식, 2016년 리우 올림픽 복식)은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베이징 올림픽 단식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유일하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이 유력했다. 그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염원하던 '커리어 그랜드 슬램(연도에 상관없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휩쓰는 것)’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어떤 결점도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테니스를 구사했다. '골든 그랜드슬램(한 해에 4대 메이저 우승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따는 것)'에 도전했다. 그러나 번아웃 증상이 심했다. 그는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이후 무척 행복했지만, 동시에 매우 힘들고 지쳤다"고 했다. 결국 윔블던에선 32강, 올림픽에선 1회전에서 탈락했다. 조코비치는 "2016년에는 달성하지 못한 골든 그랜드슬램을 이루는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다. 윔블던, 올림픽, US오픈 우승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현재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남자 테니스 선수는 없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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